지난달 강원도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학생이 남긴 쪽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강원도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학생이 남긴 쪽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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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지난달 강원도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올라온 국민청원이 24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숨진 A군의 부모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군의 부모는 "지난달 27일 (강원도) 양구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사랑하는 저의 둘째 아들이 투신해 사망했다"며 "학교 측에선 사망 직후 학교 폭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명백한 사이버 폭력 및 집단 따돌림, 그리고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친구들이 저격의 글을 인터넷에 유포했고, 학교에 소문을 낸 뒤 '은따(은근히 따돌림)'를 당해 자해 시도까지 했는데 친구들이나 선생님 아무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가슴 아픈 사실은 사건 2주 전 자해 시도"라며 "이 사실을 안 선배가 교사에게 우리 아이를 비롯해 자해를 시도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알렸음에도 아이의 담임교사는 물론 부모인 우리에게도 그 사실이 전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해 사실을 담임교사 혹은 부모에게만 알려주었더라도, 혹은 하루 전 담임교사가 상담 후 부모와 전화 한 통만 했더라도 우리 아이는 하늘나라가 아닌 우리 곁에 있었을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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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의 부모는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갈등을 방치하는 교내문화와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학교의 부작위"라며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으로 아들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19일 오후 3시30분 기준 24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유족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군이 남긴 쪽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쪽지에는 "왜 너까지 (나를) 괜찮아진 것으로 보느냐", "너네랑 있으면 나 때문에 피해를 받을 것 같아서 눈치 보인다", "나 안 괜찮다. 도와달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A군의 부모는 지난달 30일 학교 측에 해당 사건을 학교폭력으로 사안으로 신고했으며,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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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사건을 강원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로 이송해 수사하고 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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