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강원도 19만명' 바글바글…코로나 확산 중 해수욕장 개장 괜찮나
강원 지역 확진자 주말 이틀 동안 79명…4단계 격상
휴가철 몰린 인파, 수도권 거리두기 '풍선효과' 우려
전문가 "개장까진 괜찮지만 야간, 음주 확실히 제한"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더워도 그냥 좀 집에 있으면 안 될까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 규제가 비교적 덜한 해수욕장으로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주말인 지난 17~18일 이틀간 강원지역에 약 19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수욕장으로 몰린 인파로 확산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한 야외 시설인 해수욕장 정도는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는 야간 등 특정 시간대 제한 방침을 유지하되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폐쇄 방침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원 동해안 지방자치단체는 16일부터 82곳의 해수욕장을 개장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18일 강원지역 해수욕장엔 10만3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4000여명과 비교하면 60.3% 늘어난 수치이다. 전날(17일) 9만3000여명이 방문한 것을 합하면 동해안에는 주말 이틀간 약 19만명의 피서객이 몰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강원도보건당국에 따르면, 17~18일 강원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7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72%(57명)는 고성을 제외한 동해안 5개 시군에서 나왔으며 대부분이 강릉시에서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강릉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늘(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7일간 수도권과 같은 4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의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은 4명,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허용된다. 식당과 카페 등 매장 영업도 오후 8시까지만 가능하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된 수도권보다 강화된 조치이다. 강릉시는 해수욕장 역시 오후 8시 이후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수도권 방역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에 따른 확진자 급증을 우려한 선제 조치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18일 브리핑을 열고 "방역과 생업을 다 지키고자 했지만, 수도권 풍선효과와 델타 변이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가장 중대한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해 단계 격상을 결정했다"라며 "1주일 동안 강릉은 셧다운 상태로 인식하고 방역 지침 준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해수욕장을 아예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후 6시 이전에는 해수욕장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해수욕장 환경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것이 어렵고 방역지침을 어겼을 시 단속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야간 폐쇄를 하더라도 오후 6시까지는 해수욕이 가능한 것 아닌가. 그럼 사람들은 분명 몰리게 된다"라며 "폐쇄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외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확산세가 잠잠해질 때까진 해수욕장은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물놀이 하다보면 마스크 젖고 결국 다 벗고 놀게 되고, 야외라는 생각에 경각심이 흐트러져 방역 수칙도 더 준수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이걸 또 잘 지키나 안 지키나 단속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쉴 최소한의 휴식처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30대 직장인 임모씨는 "밀폐된 공간도 아니고 마스크 착용, 인원수 제한, 거리두기만 잘 지켜지면 낮 시간 잠시 즐기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정도도 못하면 답답해서 어떻게 사나"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야간 등 특정 시간대 제한 방침을 유지하되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폐쇄 방침을 검토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수욕장은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만 잘 지켜진다면 개장 자체를 통제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라며 "다만 야외시설이기 때문에 방역 수직 준수를 일일이 단속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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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수욕장은 주로 야간에 음주가 벌어지는 등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었다"라며 "지금처럼 낮에는 개장을 허용하되 야간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역 방침이나,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면 폐쇄 등을 고려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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