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필기 시험을 치르는 모습. /사진=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페이스북

지난달 9일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필기 시험을 치르는 모습. /사진=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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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르는 사진을 보고 "서울대 흑역사에 대대로 남을 시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속속 드러나는 서울대 측의 갑질 수준이 참으로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이런 짓거리 하면서 살지 말자는 얘기가 그렇게 어려운 얘기입니까? 뭐가 갑질인지도 시험 보고 공부시켜야 할 판이다. 그럼 좀 나아질까요?"라고 따져 물었다.


지난달 서울대 청소노동자 이모씨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노조)은 17일 청소노동자들이 필기시험을 보는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는 청소노동자 8명이 회의실에서 종이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회의실 벽에 걸린 PPT 화면에는 '제1회 미화 업무 필기 고사'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100점 만점, 1번~9번까지 1개 문제당 10점', '점수는 근무성적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지난달 9일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필기 시험'을 치렀을 당시 PPT 화면. '점수는 근무성적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페이스북

지난달 9일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필기 시험'을 치렀을 당시 PPT 화면. '점수는 근무성적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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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따르면, 이 시험은 지난달 9일 오후 3시30분께 기숙사 900동 회의실에서 예고 없이 치러졌다. 시험은 기숙사 개관이 언제인지, 특정 건물이 언제 지어졌는지 등 업무와 상관없는 질문이 출제됐다. 또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는 문제도 있었다.


앞서 서울대 측은 기숙사 이름을 영어·한자 등으로 쓰게 하는 문제에 대해 유학생 많아 필요한 경우 청소노동자들이 안내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노조는 사진을 근거로 서울대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시험 점수는 '근무성적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임이 드러났다"며 "청소노동자들을 시험으로 괴롭힌 진짜 이유는 청소노동자들에게는 필요도 없으며, 동시에 취약한 '필기시험'이라는 방식으로 모멸감을 주기 위함과 근무 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전형적인 노동자 통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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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대 청소노동자로 약 1년6개월 근무했던 이씨는 지난달 26일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파악됐으며,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동료들은 그동안 이씨가 과도한 업무와 관리자의 갑질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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