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이번엔 친정부시위…"미국을 타도하라"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수십년 만에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진 공산국가 쿠바에서 이번에는 친(親)정부 시위가 펼쳐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쿠바 정부가 수도 아바나의 한 해변 대로에서 주최한 '혁명 지지' 친정부 시위에 수천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쿠바 공산당을 이끄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집회에서 "우리의 적이 다시 한번 시민의 신성한 단합과 평온을 파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경제봉쇄와 공세, 테러를 다시 한번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봉쇄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쿠바에 대해 보고 있는 것은 거짓"이라며 반정부 시위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총서기도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지지자들은 국기를 흔들며 "미국인을 타도하라"와 "우리는 정복자로 태어났지, 정복당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지난 주말인 11∼12일 아바나를 비롯한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맞불 집회 성격으로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
음식·의료품 부족 사태와 정전 등 생활고에 시달린 쿠바인들이 일으킨 이번 반정부 시위는 199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주중까지 이어진 시위로 경찰과 충돌한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체포 또는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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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반정부 시위에 놀란 쿠바 정부는 해외 여행객의 음식·의료품 수입 한도를 없애고, 비거주지역에서의 배급을 허용하는 등 국민을 달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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