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입국자 PCR 음성 없으면 탑승제한…"의료체계 열악한데" 동남아 교민 공포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기고 해외유입 확진자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검역소에 백신접종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도착한 교민, 유학생, 외국인등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코로나 19이후 처음으로 1일 1만명이 입국했다./영종도=공항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앞으로 한 달간 인도네시아 출국은 안 하려고 합니다. 모든 계획을 미뤘어요."
지난달 코로나19 악화로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입국한 20대 이모씨는 15일부터 우리 국민도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없으면 입국이 불가한 조치가 내려지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년간 사업을 해온 이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신규 확진자가 전일 5만4000명으로 연일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며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지 교민들은 비싼 데다 신뢰도가 낮은 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의존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걸리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을 것이란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국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 대해 입국시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인도네시아 입국자에 대해 PCR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항공기 탑승을 제한해 왔는데 이 조치를 모든 국가 입국자로 확대한 것이다.
현지 교민 "코로나 걸리면 치료 못받을 수도…재외국민 보호 방안 필요"
정부의 강경 조치에 재외국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미얀마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미얀마 국민조차 코로나19에 걸리면 병원 입원이 안 되는데 외국인들은 어떻겠느냐"며 "의료체계가 열악한 데다 산소통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고통과 불안에 떨고 있다"고 알렸다.
미국·독일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접종 완료 시 중요 사업이나 직계가족 방문 등 목적으로 국내 입국 시 2주간의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가는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떨어진 데다 델타 변이 유행국가로 지정돼 교민들의 어려움이 커졌다. 탑승시 PCR 검사 의무화 방침을 두고 기본권 침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면제서 미소지자 가운데 약 10% 정도가 확진돼 강한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방역당국의 입장은 이해되지만 재외국민 입장에서는 헌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치료 목적이나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면 격리 조건이나 변이 분석을 위한 전장 유전체 검사비용 본인부담 등 조건을 까다롭게 해 입국을 일부 허용하는 등 재외국민 보호 방안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이상희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PCR 음성확인서 미소지시 탑승을 제한한 것은 항공기 내에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의료전달체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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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열악한 현지 상황이 문제가 된다면 에어엠뷸런스를 통해 다수가 한꺼번에 입국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지원할 것이며, 부족하다면 외교부와 협의해 어떻게 재외국민을 보호할 지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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