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원제한에 결혼식 연기…선별진료소엔 150m 장사진 [코로나로 망가진 일상]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인원 제한이 풀릴 줄 알았는데 친구마저 못 오게 됐어요. 결혼식이 3주도 안 남았는데 날벼락 맞은 기분이에요."
이달 24일 결혼을 앞둔 윤설아(32)씨는 패닉에 빠졌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결혼식에 친족만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게 돼서다. 윤씨는 "양가 친척들만해도 49명을 훌쩍 넘길 것 같아 어떤 분들을 모셔야할지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달 결혼 예정인 장지호(30)씨는 아예 결혼을 내년으로 연기할 생각이다. 2주 이후의 상황도 불안한데다 결혼식장 측에서 대관 중도금 수백만원을 선지불하면 연기할 수 있다고 알려와서다.
장씨는 "코로나19가 올해에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결혼을 연기했다"며 "한번 뿐인 결혼식을 울면서 끝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웨딩업체들은 취소·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남에 소재한 A 웨딩홀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식대 100인 기준으로 정산하고 있다. 49인은 식사를 하고 나머지 51인은 답례품을 주는 방식이다. 이렇게라도 진행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걱정이 크다. 수도권 어린이집은 12일부터 전면 휴원에 들어갔고 오는 14일부터는 유치원과 학교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맞벌이 가정은 양가부모 등에 손을 빌리지 않으면 연차나 가족돌봄휴가를 쓰는 방법 외엔 없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코로나19에 안전하지 않아 긴급보육을 이용하기도 불안하다. 7월 마지막 주부터는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방학을 시작해 거의 한 달 가까이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한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100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가 발생해 강남 인근 선별진료소가 크게 붐볐다. 12일 낮 12시께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상설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최소 2시간 30분을 대기해야 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근무한다는 정모(28)씨는 "오전 10시 10분에 도착했는데 오후 12시 50분이 돼서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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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검사를 시작하는데 2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직장인도 있다"라면서 "점심시간도 없이 검사가 이뤄지며 오후 8시는 돼야 대기 장소가 한가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간 서초구보건소에 위치한 상설선별진료소에도 긴 줄이 형성됐다. 이 곳 역시 수백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자 했고 줄은 150m에 달했다. 서초구보건소 관계자는 "검사를 받으려면 2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면서 "그래도 오늘은 지난주 평일보다 대기 인원이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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