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근 일일 평균 확진자 수 546명
이미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 범위
마스크 착용, 밤 10시 이후 공원 음주 금지 등 방역 강화
"유행 억눌러야" vs "풍선효과 나올수도" 시민들 의견 분분

지난 5월 날이 저문 뒤 서울 한강공원에 모여 음주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지난 5월 날이 저문 뒤 서울 한강공원에 모여 음주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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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끊이지 않으면서 수도권 방역 조치가 강화될 방침인 가운데,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델타 변이가 검출되는 등 감염이 심각한 만큼 어쩔 수 없는 조처라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오히려 예기치 못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정부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실내외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공원이나 강변 등 야외에서의 음주가 금지된다.


또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안정될 때까지 수도권 내 학원·교습소,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노래연습장, 목욕탕,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7종을 대상으로 방역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며, 방역수칙을 위반한 개인이나 업소 등에 생활지원금 지원 배제, 과태료 처분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m 거리두기 여부와 관계없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는 권고를 드리는 것"이라며 "위반 사례가 많으면 행정명령 자체를 변경하고 발동해 벌칙까지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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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당초 지난 1일부터 방역 수칙이 완화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면서,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할 방침이었다. 백신 1차 이상 접종자에 한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는 '백신 인센티브'도 시행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거리두기 시행 시점을 1주일 유예했다.


수도권의 최근 1주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46명이다.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 이미 3단계(500명 이상) 격상 범위 안으로 들어온 상황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지난 4월22일 해외 입국자로부터 처음 확인됐으며, 주요 변이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달 7.3%에서 지난달 18.2%까지 급증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일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일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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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 가운데, 새 방역조치 강화 방안에 대한 수도권 시민들 간 의견은 엇갈렸다. 코로나19 대유행 위험이 현실화한 만큼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옹호론이 있는가 하면,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주장도 나왔다.


수도권 거주자인 20대 A 씨는 "우리나라보다 백신 접종률이 훨씬 높은 선진국에서도 델타 변이 때문에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 않나. 우리는 접종률이 낮은 만큼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나중에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보다 지금 미리 방역을 강화해서 확산을 억누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B(29) 씨는 "1주일 전만 해도 거리두기를 완화해 준다고 했다가, 이제는 기존에 허용됐던 공원까지 단속하겠다고 한다. 너무하지 않나"라며 "지금도 거리두기 때문에 사람들 피로도가 쌓인 상황인데, 방역 조치를 너무 엄격하게 제한하면 반발심만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C 씨는 "애초에 술집이 밤 10시만 되면 문을 닫아서 공원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건데, 이 상황에서 공원을 닫으면 다들 갈 곳이 없다. 사람들이 더 밀집된 곳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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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오는 5일부터 일주일간 상황을 본 뒤 향후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손 반장은 4일 "현재 수도권 지자체들과 함께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번주 초까지 상황을 보면서 오는 7일 예정된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결정하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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