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겨우 살아났는데…막 오르는 車업계 夏鬪
현대차·한국GM 등 잇따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코로나 청구서·정년연장·산업전환협약 등 난제 산적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기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노동조합이 ‘투쟁’ 깃발을 본격적으로 들어올렸다. 한국GM 노조를 시작으로 업계 최대 노조인 현대차 노조가 다음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나선다. 완성차업계는 가뜩이나 부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하투(夏鬪)까지 강행할 경우 생산 차질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전날 부재자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날과 오는 5일엔 주간조 대상 투표가 진행되며 개표 후엔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할 예정이다. 조정이 중지되면 한국GM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갖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통상임금 150%, 격려금 400만원, 부평·창원공장 발전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러 차례 노사 교섭에서도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면
현대차도 3년만에 다시 파업 위기에 휩싸였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제13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한 데 이어 오는 5일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틀 뒤인 오는 7일엔 조합원 총회를 열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 사측은 임단협 제시안으로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00% 및 30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이에 반발하며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이외 올해 임단협 최대 쟁점인 정년연장, 산업전환협약 등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들썩이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가입 문제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 한국GM이 가입된 상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과의 단일대오 형성 및 공동대응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기아 노사 역시 주 35시간 근로, 정년연장 문제를 두고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하투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노사 양측의 여론전도 점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분배정의가 왜곡됐다"고 비판했고, 최근 MZ(1980년대~2000년대생)세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사무·연구직 노동조합 역시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원가구조가 제조업과 다른 전자·IT업체와의 비교가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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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완성차 노조가 핵심으로 내세운 정년연장이 청년세대 일자리 확대를 가로막는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유럽, 미국 등지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오는 2030년대 전기차·자율주행차 전환을 목표로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년을 연장하면 미래차 전환 역시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회장은 "느닷없이 정년연장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과 집단지성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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