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트래블 버블 방침을 밝힌 지난 9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사 본사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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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국가간 트래블 버블을 논의중이나 국내 호텔·항공 등 관광업계에선 체감할 만한 정책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조치가 우수한 국가간 여행을 허용하는 것으로, 입국 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등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협약을 뜻한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입국 후 일정기간 격리하도록 한 조치로 해외여행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는데, 트래블 버블로 제한조치가 완화될 수 있어 관광업계에선 기대감을 갖고 있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가 연 제23차 회의에서는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초청해 관광업계 현안 전반에 대해 얘기가 오갔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단체여행만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중인데 2019년 한국을 찾은 인바운드 여행객 가운데 85%, 아웃바운드 해외여행객 70%가 개별여행이었다"며 "동선확인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방역안전이 확보된다면 트래블 버블 대상을 비즈니스와 개별여행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선 세금감면을 요구했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협정이 체결된 국가간에 관광객 유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호텔 부가가치세 영세율로 객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관광객을 선점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텔 숙박객이 지불하는 부가세를 면제해 관광객을 끌어들이자는 얘기다. 과거 월드컵 등 해외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일정기간을 정해 영세율을 적용한 적이 있다.


당장 스러져가는 관광업계를 위해 하루 빨리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은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한지도 1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관광업계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해 단체관광 5인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 대상 예외,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1년 이상 연장, 호텔업 재산세 감면 등 긴급 지원책을 빨리 실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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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이오컨벡스 대표는 전시업계나 관광·마이스분야 종사자에 대해 백신을 우선 접종해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유럽과 미주에서는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컨벤션 및 국제회의 개최가 잇따르고 있다"며 "마이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종사자를 우선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복귀에 대한 희망은 커지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아직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면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많지 않은 관광업계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민간의 협력도 확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정배 문체부 2차관은 "일부 국가에서 백신여권 도입, 입국자 격리면제 등 과감한 국제관광 재개 조치를 시행 중이며 우리도 이들과 트래블 버블을 협의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새 환경에 걸맞은 관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기홍 위원장을 비롯해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 김정수 한진관광 대표,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이대성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국가별 백신접종률 편차,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글로벌 여행객의 발길은 여전히 끊겨 있어 항공업계의 회복 시그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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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승 딜로이트 이사는 "관광산업도 디지털 전환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 내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과 함께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경쟁 혹은 협력을 통한 관광산업 생태계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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