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랠리' 이면엔 순환매 멀미·상승장 소외·파란불 계좌…투자 전략 제고하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코스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의 심경은 우울하다. 각종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신고가 잔치'가 무색하게 본인들의 계좌가 '파란불'로 가득하다고 성토한다. 대다수의 글을 종합해보면 증시 신고가 랠리의 이면에 있는 키워드는 상승장 소외, 순환매 멀미, 파란불 계좌 등으로 좁혀진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코스피 3300, 코스닥 1000시대에 맞게 투자 전략을 신중하게 제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25일~6월25일) 기준으로 개인·외국인·기관의 투자 성적표를 분석해본 결과, 개인의 참패로 드러났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주가는 모두 상승, 100점짜리 성적표를 자랑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역시 LG화학 단 1개 종목만을 제외하고 9개의 주가가 올랐다. 반면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고작 4개만 올랐다. 특히 오른 4개 종목 역시 사실상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1위 종목 삼성전자의 경우 고작 등락률이 2.13%에 불과하다. 또 2위 종목인 카카오의 경우 등락률이 30.9%에 달하지만 개인의 순매수가 집중된 23~25일(5899억원 순매수)에는 주가가 오히려 8.8% 떨어졌다. 카카오 주가가 치솟자 뒤늦게 매수를 쫓은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개인은 상승장에서 돈을 거의 벌지 못했다는 의미다.
패착의 이유는 지수 하락 베팅과 뒤늦은 추격 매수다. 코스피 랠리가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개인과 기관의 베팅은 완전히 엇갈렸다. 개인은 하락장, 기관은 상승장에 베팅했다. 4일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2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인버스도 349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지수 상승분의 두 배만큼 가격이 오르는 KODEX 레버리지를 14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로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141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44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지수 베팅이나 추격매수, 급등주를 쫓기 보다는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과 실적 상향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달 들어 코스피 수익률을 유의미하게 웃돈 업종은 소프트웨어, IT가전, 기계, 에너지, 미디어·교육, 자동차부품, IT하드웨어, 자동차, 건설·건축 등 9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장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업종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8개 업종으로 크게 늘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하는 업종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시장 내부적으로 업종별 등락에 변화 조짐이 있을 것이란 의미"라면서 "수익률이 좋은 업종 중 외국인이 순매수를 하는 업종과 은행, 반도체에 추가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9개 업종 중 상당수는 외국인 순매수와 연동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앞으로 IT가전, 에너지, 미디어, 자동차, IT하드웨어 업종들의 수익률 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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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자동차는 대다수 증권사가 꼽는 하반기 유망 투자 업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수출호조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분기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연초 27조5000억원에서 현재 34조7000억원까지 26.2% 상향조정됐다"며 "수출 호조로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올해 3분기 코스피의 레벨업(올해 목표치 3630)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중심에는 기존 주도주인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되며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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