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직장 내 괴롭힘 비호 최인혁 COO, 전 계열사에서 해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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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부애리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네이버 직원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인혁 전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의 전 계열사 사퇴를 요구했다. 최 전 COO는 지난 25일 COO직 사의를 표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를 비롯해 계열사 7곳에서 겸직하던 이사·감사 등의 직위는 유지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사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는 28일 직원 A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측에 이같이 요구했다.

노조는 "고인을 직접적으로 괴롭힌 주 행위자는 책임리더인 임원B임이 분명하나, 그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이유는 경영리더이자 CIC 및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며 매우 큰 권한을 가진 최 전 COO의 비호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관리·감독하고 조직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일하게 할 책무가 있는 최 전 COO의 잘못은 결코 임원B의 잘못보다 작다고 할 수 없다"면서 "네이버 뿐만 아니라 7곳 계열사에 대한 최 전 COO의 보직해임을 요구한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에 재발방지 대책위원회(가칭) 구성도 요구했다. 직장내 괴롭힘 등 내부 채널을 통한 신고부터 조사·징계 결정까지 책임지는 기구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 공정한 조사를 진행하자는 것이다. 또 조직장에게 과도하게 몰려있는 권한을 축소하고, 좋은 리더십을 만드는 노사 공동 시스템을 구축해 소수 경영진의 권한 독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최종 보고서를 통해 직원 A씨의 사망원인을 ▲과도한 업무 및 불분명한 업무지시 ▲회사 생활 전반에서 폭력적인 협박 임원의 절대적인 인사권 ▲경영진과 인사시스템의 무책임한 대처 등 3가지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직원 A씨의 전현직 동료 6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심층 면접,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고인은 맡은 프로젝트의 5월 초 출시 목표와 출시 후 이슈 대응을 위해 강도 높은 업무를 지속했다. 노조는 임원B가 고인의 인사 평가, 연봉인상률, 인센티브(성과급) 수준 및 스톡옵션 부여 여부 등 인사 조치를 할 수 있는 전권을 갖고 있어 고인이 업무를 거절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노조는 또 2년 넘는 시간 경영진 면담, 퇴사와 전배 시 인사조직 면담, 상향평가 등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B씨에 대한 부정적 의견 전달했지만 사측에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임원 B씨에게 더 강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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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최 전 COO의 사퇴와 재발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등 두 가지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단체행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내일(29일)부터 피켓팅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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