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 자산 연도별 증가액 추이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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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미국 가계 자산이 30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자산은 13조5300억달러(약 1경5269억원)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증가액은 2019년 11조8900억달러보다 13.8% 늘고, 2010~2019년 평균 증가액 5조1670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WSJ는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많은 재정을 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가계 자산 증가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거의 대부분 미국인들이 신용카드 빚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췄다.


통상 경기 침체 때 가계 자산이 감소한다.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는 미국 가계 자산이 8조700억달러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침체 국면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덕분에 이례적으로 가계 자산이 큰폭으로 늘었다.

정부 재정지출 덕분에 덕분에 주식시장은 예상치 않은 호황을 누렸다. 13조달러 넘게 증가한 가계 자산 중 44%는 주가 상승에 의한 증가분이었다. 부유층일수록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만큼 부의 불균형은 더 심화됐다.


증가한 가계 자산의 3분의 1이 상위 1% 고소득자에게 돌아갔다. 상위 20% 고소득자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은 증가한 가계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상위 20%가 9조8400억달러를 가져가고, 차상위 계층 20%도 2조4200억달러 자산을 늘린 반면 하위 20%에게 돌아간 자산은 500억달러에 불과했다.

美 소득 계층별 자산 증가 규모  [이미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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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 또한 경기 침체기에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침체 국면에서는 되레 급등했다. 기존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5월에는 35만달러를 넘어섰다.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저소득층은 주택을 소유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주택 공급 부족 상황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의 경우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될 뿐 주택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소득층 일자리가 감소한 것도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무직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로 통근비와 식비를 아낀 반면 이들이 출근을 하지 않은 탓에 식당 종업원과 청소부 등 저임금 일자리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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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의 오퍼튜니티 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4월 6만달러 이상 급여가 지급되는 일자리는 지난해 1월에 비해 2% 증가한 반면 급여가 2만7000달러 미만 일자리는 24% 가까이 줄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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