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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도 되기 매우 힘든 사회… 박성민 해임하라" 공시생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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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뉴스 보고 박탈감, 무력감 느껴"
"경험 전무한 사람이 1급 공무원 된 것은 불공정"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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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대한 일부 청년층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박 비서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청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박 비서관의 임명에 대해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다"며 비판했다.


25일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청원인은 "박 비서관의 임명뉴스를 보고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어 글을 남긴다"며 "평범한 청년으로서 그 뉴스를 보고 주되게 느꼈던 것은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허무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공무원이라는 체계가 계급체계인 만큼 한 급수씩 올라갈 때마다 상당히 긴 시간과 노력,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를 규정하는 엄연한 규칙들이 있는데,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모든 체계들을 무시한 처사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9급 공무원이 되기도 매우 힘든 사회가 되어버린 현재, 수많은 청년들은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을 어두운 독서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하며 보내고 있다"며 "어떠한 시험도, 공정하고 공개적인 실력 검증도 없이 공무원으로서 경험이 전무하고 당에서 2년 남짓 활동을 한 게 전부인 박 비서관이 공무원 최고 급수인 1급 자리에 놓인 것이 매우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청년 양극화가 요즘 크게 이슈화되는 문제이고 정부도 이를 해결해야 할 시급할 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정부가 앞장서서 청년 양극화의 한 예를 보여주는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국회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올라온 게시글. /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국회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올라온 게시글. /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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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비서관은 지난 21일 청와대 1급 비서관인 청년비서관에 발탁됐다.


이와 관련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신임 청년비서관은 현안들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며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과 소통하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해 가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청년층은 이같은 인사 결정에 대해 반발했다. 박 비서관이 별다른 채용 시험이나 경력 없이 순전히 정무적 판단으로 비서관 자리에 올랐다는 주장이다.


국회 근무자들이 이용하는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서는 "국가 인사가 포퓰리즘으로 가고 있다", "(박 비서관이) 도대체 뭘 했는데 비서관이 되느냐" 등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 익명의 국회 근로자는 지난 22일 '대나무숲'에 쓴 글에서 "청년비서관 문제의 본질은 상대적 박탈감이다. 여당 전 당대표가 파격 인사랍시고 데려온 최고위원이 과연 어떤 성과를 냈나, 청년들 살림살이가 좋아졌나"라며 "기존 정치인들 따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관운만 잘 맞으면, 줄만 잘 타면 큰 노력 없이 출세할 수 있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박 비서관을 향해 "신데렐라"라고 비꼬아 비판하며 "국가의 인사가 이렇게 포퓰리즘으로 가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박 비서관은 지난 2019년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강남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 수료 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 현재 재학 중이다. 다만 박 비서관은 비서관으로 재직하는 기간 동안 대학을 휴학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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