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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간섭 과도한 현대차 노조, 노노갈등 양상까지

최종수정 2021.06.24 11:32 기사입력 2021.06.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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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정년 65세까지 연장하자"
사측 "전기차 시대에 오히려 인력 줄여야 할판"

경영간섭 과도한 현대차 노조, 노노갈등 양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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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제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와 예기치 못한 노노 갈등의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노사가 한발 양보해 임단협을 조기에 매듭 지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노조가 정년 연장을 비롯해 미국 투자 계획 철회, 전기차용 배터리 직접 생산 등 ‘청구서’를 한꺼번에 들이밀면서다.

현대차 노조가 제시한 일부 요구안을 놓고 경영권 간섭 우려가 불거진 데다 노노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실정이다.


65세로 정년 연장 요구한 노조, 사측은 난색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말부터 한 달 동안 10여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갈등이 큰 쟁점 중 하나는 정년 연장이다. 노조는 정년 이후 국민연금 수령시기까지 소득 없는 공백기가 발생한다며 사측에 정년 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시기인 65세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일본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대부분 선진국은 정년 65세 이상을 법제화했다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공장 자동화가 빨라지고 전기차 시대로 바뀌면서 오히려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 정년을 연장하면 인건비 증가로 회사 경영에도 부담이 되고 신규 채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노조는 아예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기아, 한국지엠 등 다른 완성차 노조와 함께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고령자고용법)’ 4장 개정을 요구하는 국회 동의 청원을 진행 중이다. 정부가 법 개정을 해서라도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청원의 요지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는 정년 연장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어 노노 갈등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3사 중 한 곳에서 일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현장직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한 청원인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친환경차로 바뀌는 기로에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공급이 필요한데 노조는 변화하지 않고 본인들의 존속을 위해 숙련된 노동자라는 말로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연장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해당 청원에는 3000명 이상이 동의를 표시했다.


8조원 미국 투자도 철회하라는 노조

지난달에는 현대차 노조가 회사의 대규모 미국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현대차가 지난달 13일 약 8조4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서다.


현대차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미래차 투자는 해외보다는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투자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국내 공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으로 인한 신산업을 국내 공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며 해외공장은 현재 수준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해외 공장 투자는 국내 공장 투자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현지 점유율 확대와 비용 절감 등 중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또한 해고자 복직과 징계직원 사면, 미래 신산업 추진 상황에 대한 정기 설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무리수’를 인지하고도 지나친 요구안을 사측에 내민 근본적인 원인은 고용 불안 때문이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기존 조합원들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 시대를 맞아 기존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라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산업연구원은 전기차 생산 비중이 약 10% 늘어날 때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4700여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경영 월권에 버금가는 노조의 지나친 요구는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목소리가 일반적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 같은 전문 업체보다 산업전환에 대응하는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노조의 과도한 경영 개입과 정치 개입은 글로벌 가치사슬(GVC)상의 경쟁력을 잃게 해 ‘자업자득’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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