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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최근 전직 법무·검찰 수장들의 ‘책 바람’이 뜨겁다.


검찰을 떠난 뒤 대권주자로 주목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4월13, 14일 그와 관련된 책이 나왔다. 그가 쓰진 않았다. '구수한 윤석열'은 대학(서울대 법대) 동기들, '윤석열의 진심'은 퇴직기자인 고등학교(충암고) 동창이 썼다. 하지만 출판업계와 법조계는 두 책 모두 저자들이 윤 전 총장을 만나 의중을 확인하고 쓴 것으로 본다. 굳이 표현하자면 간접 출판이다.

그가 지휘 수사하며 갈등을 겪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 1일 책 '조국의 시간'을 냈다. 내자마자 출판업계에서는 열풍을 일으키고 이다.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운 또 다른 인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달 안에는 책을 낼 예정이다. 그는 책을 내면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의 책은 올해 도서 순위 상단에 오르며 '이단아'로 주목 받고 있다. 제목부터 '진심', '시간'이란 표현을 넣어 독자들의 감정에 호소한다. 내용은 각자의 위치에서 보는 법무·검찰의 문제 혹은 비애, 진심 등이다. 때론 억울하다고 여기는 사정까지 실었다.

정치, 법조계 관계자들은 1년도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내년 3월9일)가 이들로 하여금 펜을 들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책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철학과 신념을 공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달 수단으로 책에 ‘러시’하는 이유는 그가 갖는 무게감 때문으로 보인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책은 대표적인 ‘핫 미디어’다. 보는 사람의 머리를 뜨겁게 만드는 전달 과정을 거치는 매체"라며 "즉시적이고 단발성이 있어 가벼운 사회망서비스(SNS)보다 책이 주는 무게감이 더 크다"라고 했다.


SNS를 애용하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에도 SNS에 글 몇줄 올리는 것보다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책 한 권을 내는 것이 전달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이야기다.


이는 그대로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출간한 책 ‘조국의 시간’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출간된 지 2주 만에 2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출판업계는 책 구매자의 70~80%가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흥행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억울하다고 여기는 지지자들 입장에선 침해 당한 자기 신념이 옳다는 걸 책을 통해 확인 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점차 조 전 장관의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도 궁금해서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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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반응은 늘 엇갈린다.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책을 내다보면 표현이 사실보다 과장될 수도 있고 왜곡되는 면도 없지는 않다. 자서전, 회고록 등은 특히 반발을 많이 사기도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책은 윤 전 총장에 비해서 더 그렇다. 윤 전 총장은 지인의 손을 통해 책을 썼고 조 전 장관은 직접 펜을 든 차이가 바깥 반응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 뜻이지만 누군가 대신 이야기해주면 직접 하는 경우보다는 반박과 비판은 덜 하다. 윤 총장이 이를 알고 그랬다면 그것은 그의 출판 전략이다. 조 전 장관은 직접 써서 우리 사회의 주목을 받고자 했다면 그 역시 그의 출판 전략이다.


조 전 장관의 책은 뜨거운 대중들에 비해 정치권과 법조계가 차갑다. 출간 시점과 의도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피고인 신분인 조 전 장관이 장외 여론전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책은 안 읽어봤다"며 "일방의 주장이 들어있는 책을 굳이 읽어봐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판사 출신 다른 변호사는 "사법기관들에 대한 오해와 불신만 만들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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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법정에서 300번 넘게 진술거부권 행사를 한 조국이 낸 책은 대한민국이 치유 불능의 중병을 앓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일갈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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