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미접종자 국내선 항공기 탑승 제한 '만지작'
방역 강화 및 백신 접종률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
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 국제 인정 받기 위한 조치로도 읽혀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보건 당국이 백신 미접종자의 국내선 항공기 탑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남방항공과 하이난항공은 선전(심천)발 베이징행 항공기 예약자에게 탑승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최소 1회 이상)가 필요하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중국 항공사들이 국내선 탑승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를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방항공 관계자는 환구시보에 "지난 9일 광둥성 보건당국으로부터 항공사가 감염병 예방 및 통제 정책과 관련해 가장 높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와 백신 접종 확인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이 공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곧바로 철회됐지만 '당분간'이라는 항공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항공기 탑승 전 백신 접종이 필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쩡광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비행기 탑승 요건 중 하나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국내외 여행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방역 정책은 중국이 백신여권을 채택하는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정책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관련 당국 간 조율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백신 접종 기록이 국내 여행 증명서로 채택되면 백신을 접종하려는 국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기준 중국의 백신 접종은 8억2000만회분을 돌파한 상태다. 중국은 연말까지 전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2차 접종 완료)을 끝내 집단면역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보건 및 항공 당국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을 국내선 항공기 탑승 요건에 포함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한 국내선 항공기 탑승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호주의에 입각, 중국산 백신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해당국의 백신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화이자 등 해외 백신을 맞고 중국에 입국했더라도 중국이 인정하지 않으면 국내선 항공기 탑승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 등 사업 목적으로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의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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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한 소식통은 "국내선 탑승이 제한될 경우 사업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여러 국가와 백신여권 도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중국 정부가 이르면 7∼8월께 일부 국가와 백신여권 도입에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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