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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 금호석유 '피크아웃' 논란과 공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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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금호석유 화학이 때 아닌 셀(Sell) 리포트로 피크-아웃(Peak-Out)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일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은 " 금호석유 의 이익 정점 구간(피크-아웃)이 다가왔다"며 매도 의견을 낸 뒤, 금호석유 의 주가는 7.62%나 빠졌다. 하지만 10일 국내 증권사에서 "감(感)에 추정한 종목 분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박이 제기되면서 금호석유 의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의료용 장갑 수요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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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이 책정한 금호석화의 적정 주가는 18만원이다. 기존 목표주가 36만원에서 절반으로 내려갔다. 반면 하나금투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 주가로 60만원을 잡았다. 키움증권도 55만원을 설정했다. 피크-아웃 논란에 따른 목표 주가 차이가 꽤나 커진 것이다.


이번 '피크-아웃'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NB라텍스다. 이 재료는 의료용, 조리용 장갑에 쓰이는 화학고무 중 하나다. 금호석유 는 글로벌 1위 NB 라텍스 업체(35%)다. 사실 NB라텍스는 화학 업계의 주력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웠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의 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NB라텍스 수출규모는 1억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초인 1월(5900만달러) 대비 161% 늘었다.

NB라텍스의 피크-아웃 여부를 논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의 장갑회사인 말레이시아의 탑 글로브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탑 글로브의 3분기(3~5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감가삼각 전 영업이익(EBITA)의 경우 지난 분기보다 각각 22%, 30% 줄었다.


실적 감소는 피크-아웃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2020년 12월~2021년 2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배 늘어난 매출액 53억6548만링깃(1조4538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24.8배 늘어난 28억6898만링깃(774억751만원)을 거둔 바 있다.


언뜻 보면 JP모건이 지적한 대로 피크 아웃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NB 라텍스의 수요는 1분기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현재 컨센서스보다 각각 12%, 28%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는 탑글로브의 EBITA 마진율에 주목했다. 이 수치는 64%에 달하고 있어, 피크-아웃 논란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3분기 매출 감소는 미국의 강제 노동에 대한 조사로 판가가 높은 미국향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는데 이를 피크-아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NB라텍스의 단가 인하 압력의 명분이 사라진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금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NB라텍스보다 장갑 공급의 증설 속도가 더욱 빠르기에 가격 협상의 유위는 NB라텍스 업체에 있을 것"이라며 " 금호석유 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이 확장되는 2023년에는 가격이나 마진 하향 압력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스페놀도 피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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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BPA)의 가격 하락도 이번 피크-아웃 논란의 한 축이다. JP모건은 "중국 BPA가격이 수요 감소에 따라 33% 가량 떨어졌다"며 "BPA 스프레드가 1분기를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 상반기가 수익의 고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올 2분기 BPA를 포함한 페놀유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2609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1.9% 증가한 수준이다. BPA와 에폭시수지의 가격과 스프레드가 급등한 결과다. 한편 국내 5월 BPA, 에폭시수지 등의 가격은 각각 250.8%, 115.1% 상승했다.


피크아웃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금호석유 의 공매도 잔고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월 평균(3~30일) 잔고액은 207억8380만원에 그쳤지만 이달 평균 액은 401억4774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JP모건의 리포트가 나오기 이틀 전인 지난 7일 잔고액은 451억원을 기록, 공매도 재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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