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과 무역협정 재개 시사...中 '하나의 중국' 강조하며 반발
트럼프 때 중단된 TIFA 협상 재개할 듯
中 크게 반발 "美, 대만에 잘못된 신호 보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단됐던 대만과의 무역투자협정(TIFA) 재개를 시사하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대만정부가 지난해 8월 TIFA 재개를 시사할 당시만해도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집중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TIFA 재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기지로 알려진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며 미국의 행보가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만과의 양자 무역협정에 관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대만과 무역협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곧 어떤 틀에 대한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더 자세히 알겠지만, 이러한 대화들이 시작돼야한다"고 밝혔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논의되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단됐던 TIFA 협상 재개를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주재 대만 대표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무역대표부(USTR)와 무역협정을 협의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며 "이는 양국 간 무역관계의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차이잉원 대만총통이 직접 미국과 대만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필요하다며 TIFA 협상을 재개를 미국정부에 공식요청했지만, 당시 USTR은 해당 요청에 대해 응답치 않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보다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집중한다며 TIFA협상을 중단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GMF)의 아시아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블링컨 장관의 이날 발언이 오바마 행정부 이후 열리지 않은 대만과의 TIFA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바이든 고위 행정부 관리들이 USTR에 TIFA 회담을 열도록 독려해왔으며 대만도 이를 조속히 개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강한 반발 또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중국도 이러한 회담을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바이든 전략의 일환으로 볼 것이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에 대한 약속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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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미국과 대만의 접촉 자체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미국 의원단이 백신 지원을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대만과 어떠한 왕래도 즉각 중단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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