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상공인에 '2조' 긴급투입…9일부터 '4無 안심금융' 본격 공급

無이자+無보증료+無담보+無종이서류…9일부터 접수 시작
한도심사 후 업체당 최대 1억원 융자…한도심사 없이는 업체당 2000만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서울시가 2조원 규모의 긴급자금 수혈에 나선다. ‘무이자’, ‘무보증료’, ‘무담보’, ‘무종이서류’ 방식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은 대폭 덜고 자금을 조속히 지원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4무(無) 안심금융'이 골자다.

8일 서울시는 소상공인에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하는 ’4무 안심금융’ 접수를 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지난 1월 8000억원, 2월 1조원에 이은 세 번째 대책이며 무이자, 무보증료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업종별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45%까지 감소했다. 소상공인 3명 중 1명(32.3%)이 폐업을 검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10명 중 8명(79.3%)의 소상공인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무이자대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인 ‘4무 안심금융’은 대출이자와 보증료를 서울시가 대신 납부하는 ‘무이자’, ‘무보증료’, 서울신용보증재단 보증서를 통한 ‘무담보’, 간편한 대출신청을 위해 ‘무종이서류’를 도입한 지원방안이다.

2조원을 지원하는 '4무 안심금융'은 한도 심사 없이는 업체당 최대 2000만 원, 한도 심사를 받을 경우엔 업체 당 최대 1억 원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기존 보증을 이용한 업체도 신용한도 내에서 중복신청이 가능하며, 융자기간은 5년이다.

유흥업 및 도박·향락·투기 등 융자지원제한업종은 지원에서 제외되며 1년간은 무이자, 2차 년도부터는 이자의 0.8%를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1억원을 4무 안심금융으로 융자받은 업체가 5년간 절감할 수 있는 금융비용은 712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긴급구제를 위해 9일부터 우선 4000억 원을 즉시 투입하고, 나머지 1조원은 추가공급을 위한 재원에 대한 서울시의회 추경심사 완료 후 7월 중 공급 예정이다. 신청자격은 서울소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표자의 개인신용평점 595점 이상(옛 7등급)이면 가능하다.

아울러 매출하락으로 부득이하게 신용도가 하락하여 번번히 높은 대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사각지대 저신용자 전용 자금지원도 즉시 시작한다. 저신용자 심사시 당좌부도나 신용도판단정보 발생사실이 해소된 경우 일정기간의 유예 없이 즉시 심사에 반영하는 등 대출제한 심사기준을 일정부분 완화하여 진행한다.

총 1000억 원 규모의 '저신용자 특별 4무 안심금융'은 신용평점 350점~744점 이하(옛 6~9등급)인 저신용 소상공인이 대상이며, 심사기준을 일정부분 완화해 업체당 최대 2000만 원 한도로 지원한다. 저신용자 특별융자는 신한, 우리, 국민, 농협, 하나 등 5개 시중은행이 출연한 45억 원 포함해 총 100억 원의 특별출연금이 조성돼 5개 은행을 통해 시행된다.

지난 4월부터 자치구에서 실행하고 있는 '자치구 4무 안심금융'도 동일 조건인 무이자, 무보증료, 무담보, 무서류로 진행한다. 이미 융자를 받은 소상공인도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 1년간은 무이자며 기 납부한 보증료 0.5%는 환급해준다. 융자규모는 총 5000억 원이며 업체당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자치구 4무 안심금융과 서울시 4무 안심금융은 중복해서 신청할 수는 없으나 기존 자치구 4무 안심금융을 지원 받았더라도 대출한도가 남아있는 경우라면 추가 신청은 가능하다.

‘4무 안심금융’ 신청은 서울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 ‘무방문 신청’ 또는 하나은행 ‘하나원큐 기업’ 모바일 앱을 통해서 종이서류 없이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서울시는 연내 9개 시중은행과 인터넷 은행에서도 종이서류 없이 비대면으로 안심금융을 신청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와 구청장협의회, 5개 시중은행 그리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이날 오전 ‘4무 안심금융’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소상공인 4무 안심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이사장이 참석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