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견고해지는 '이준석 1강'…할 말 다하는 MZ세대식 정치법 통한다
전당대회 D-7
나경원 주호영 비판에도
거침없는 맞대응으로 주목
5월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이준석의 MZ세대식(式) 정치는 어디까지 통할까. 이 전 최고위원이 일으킨 돌풍이 끝내 ‘당권 쟁취’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현실화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4일, 그의 ‘1강 구도’는 더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이준석 돌풍’이 대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여론조사’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경쟁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는 게 더 빠르다. 나경원·주호영 두 중진 의원들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 의원은 2일 부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바람도 미세먼지 없을 정도의 유익한 바람이 돼야지 창문을 깨뜨리고 간판을 떨어뜨리는 폭풍은 후유증, 피해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다급함이 묻어있다.
나 전 의원도 3일 대구에 가서 전날 주 의원 발언을 사실상 그대로 복사했다. 그는 "지금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분칠만 하는 변화가 돼선 안 된다. 설 익은 밥솥 뚜껑 여는 리더십이 아니라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밖에서 (당 대표 선거를) 재미로 보는, 놀이로 보는 거센 바람을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했다. 패색이 짙을 때 분출되는 절박함이 배어있다.
정치경험 부족 지적엔
"그 논리라면 尹 정치권 오면 안 돼"
인지도만 높다는 비난에도
"당신들은 5선 하는데
왜 인지도 없냐" 대응
이 전 최고위원의 정치 스타일은 기존 상식을 완전히 거스른다. ‘좋고 싫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확연히’ 다르다. 정치판에서 상대적으로 ‘신인’은 원로의 눈치를 보는 게 상식이고 예의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조국 사태나 부동산 정책 실패, 장관 인사 검증 문제 등을 거론조차 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은 거침없다. ‘할 말은 다 한다’는 MZ세대식 표현법이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상대 후보들의 지적에 "그 논리라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치권 근처로 오면 안 된다"며 받아쳤다. ‘0선 중진’이란 별명에 대해선 "기분 나쁘지 않다. 행복하다"고 웃어 넘긴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저한테 인지도만 높다고 하는데, 당신들은 5선 하는데 인지도가 왜 없냐"고 뼈를 때린다. 그러고는 "20년 동안 국회의원하면서, 동네 영주 노릇하면서 ‘맹숭맹숭’ 살고 싶진 않다"며 확인 사살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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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기사가 나기를 바랄 때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는 기성 정치인과는 달리 이 전 최고위원은 SNS로 지지자들과 수시로 소통한다. 파급력은 정치판 전체를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번 흥행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정권 교체’도 가능할 수 있다는 자평이 나온다. 여당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일 라디오에 나와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면 향후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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