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마음뿐’ 한 청년사업가의 靑 청원글에 지역가 뭉클
문 씨 “한-일 관계 악영향에 코로나19 까지 남은 건 빚더미뿐”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정승현 기자] “이제는 눈물뿐이다. 억울한 마음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는 청년 사업가 문춘원 씨(목포·39)의 하소연이다.
지난 2019년도 7월쯤 극도로 악화한 한-일 관계는 당시 부산-대마도 간 선내면세점을 운영하던 문 씨에게는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당시 온 국민이 ‘NO 제팬’을 외치는 가운데 일본 여행객의 발길은 끊겼고 그해 12월 코로나19까지 발병하면서 대마도로 가는 선사들은 얼마 지나지 못해 줄도산을 맞이했다.
운항이 중지되면서 자연스레 선내면세점도 덩달아 문을 닫아야만 했고 수억 원에 달하는 운영 적자는 고스란히 문 씨의 몫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2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 문 씨는 당시 선사 2개소와 계약된 임대보증금 10억 원마저도 받지 못할 곤경에 처하면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빚더미만 떠안게 됐다.
‘회사 도산위기, 가정불화, 건강악화, 코로나19’ 라는 악재가 동시에 겹치면서 여러 차례 자살까지 시도한 문 씨.
한동안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증세로 자택에 칩거해 있던 문 씨에게 딸아이가 “왜 아빠는 집에만 있어”라는 말이 더욱 힘들었다고 한다.
문 씨는 “이제는 딸 아이가 아빠의 사정을 아는지, 말을 아끼는 모습에 더욱 안타깝다”며 “매달 들어가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은행 이자는 이미 연체된 지 오래됐고 채권추심에 매달 걸려 오는 독촉 전화는 더욱더 목을 조여온다”고 토로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전남 서부권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하루 만에 400여 명에 달하는 청원동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 씨의 상황은 녹록치는 않아 보인다. 계약된 선사가 선박을 매각해서라도 보증금을 갚겠다고 약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해외여행마저 끊기면서 현재 경매물로 넘어갔다.
특히, 해당 선박이 3∼4차례 유찰이 되면서 헐값에 매각된 상황이기에 문 씨의 보증금을 받을 길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더더구나 문 씨의 사업이 관광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 대책에서 제외되면서 그로 인한 지원금조차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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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는 “일본의 왜곡된 행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명으로서 분노를 느끼지만,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해답 없이 흐르는 시간은 야속할 따름이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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