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채용 '낙제' 정부 출연연들 "평가 우대·인적 다양성 확보"
27일 '여성과학기술인 일ㆍ가정 양립 문화 확산 실천과제 공유발표회' 개최
여성 연구원 경력단절 문제 해결 방안 공유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여성 채용 실적이 부진한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27일 단체로 '반성 대회'를 열었다. 참석 기관들은 일ㆍ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 휴직 후 복귀한 연구원에 대해선 일정시간 근무 평가에서 우대해 주기로 하는 등 개선책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상 첫 여성 수장을 맞이한 직후 벌어진 풍경이어서 더 관심을 끌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평가 결가 25개 출연연 중 여성 재직 비율이 낮은 10개 기관은 27일 오후 서울 한국연구재단(NRF) 청사 강당에 모여 '여성과학기술인 일ㆍ가정 양립 문화 확산 실천과제 공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과기정통부가 여성연구원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 3월부터 이들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세울 것을 채근한 뒤 '성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개최됐다. 참가 대상이 된 10개 연구기관은 여성연구원 재직비율 30% 이하, 최근 7년간 재직비율 증가 추이가 5% 미만인 곳들로, 한국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맏형 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비롯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생명과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철도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0곳이다.
참석 기관들은 그동안의 개선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KIST,ETRI, KARI 등 3개 기관의 사레 발표를 청취했다. KIST는 여성 연구원들의 재직률을 높이고 일ㆍ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 이후 복귀한 연구원에 대해선 연구평가 제도에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즉 육아 휴직 후 복귀할 경우 단시간 내 정량적인 성과를 낼 수 없어 평가가 저조할 수 있는데,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ETRI는 육아휴직 복귀 직원들에 대해 원활한 적응을 돕기 위한 상담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복귀 전 인사담당자ㆍ부서장과 업무조율 사전면담제도, 휴직기간중 내부소식 채널 제공 등도 추진한다.
KARI는 여성관리직 비율(2.4%)이 타 기관에 비해 낮고, 각종 위원회(인사,채용)에서 여성의 참여가 저조(4.5%)한 상황을 고려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여성관리직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인사 및 채용 심사 등 각종 위원회에서 여성의 비율을 높이는 등 인적 다양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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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 참석한 출연연 기관장 및 발표자들은"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 일ㆍ가정양립 문화 조성, 우리가 실천한다!"는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은 "그간 여성과기인 육성·지원에 대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구현장에 있는 많은 여성연구자들은 여전히 출산ㆍ육아부담, 유리천장 등으로 성장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STEM(과학ㆍ기술ㆍ엔지니어링ㆍ수학) 분야 전문인력 교류 확대와 여성의 역량 증진이 언급된 만큼 여성의 연구개발참여환경 조성을 통한 연구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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