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에 이상복·원승연 하마평
금융위, 민간출신후보 3명 추천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지난 7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퇴임으로 현재 공석 상태인 차기 금감원장 자리를 두고 학계 등 민간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한 하마평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관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이상복 서강대 로스쿨 교수,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민간 출신 후보 3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장은 금융위가 후보 1명에 대한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금감원장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이상복 교수로 전해진다. 당초 금융위는 손상호 전 금융연구원장을 1순위로 추천했지만, 청와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순위가 뒤로 밀렸다는 후문이다.
이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 금융전문 법학자다. 증권선물위원, 교수 등 학계와 실무, 금융정책 등에서 각종 경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보험·자본시장·여신 등 금융권 전 권역을 아우르는 금융법 도서도 출간했다. 손 전 원장은 두 차례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금감원 부원장보를 잠시 맡기도 했다. 2018년 3월에는 금융연구원장에 오른 뒤 올 3월 퇴임했다. 정 교수는 2013~2016년 증선위 비상임위원을, 작년에는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금감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출신인 원승연 명지대 교수의 이름도 거론된다. 원 전 부원장은 2017년 11월부터 작년 6월 퇴임 때까지 2년 7개월 간 금감원에 몸담아 후보자 중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점이 부각된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국대사와 김상조 전 실장 등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는 등 현 정부와도 관계가 깊다는 평가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원 전 부원장은 재임시 특별사법경찰 등의 사안으로 금융위와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금융위의 반대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금감원장 자리에 관 출신보다는 민간 출신의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최흥식·김기식·윤석헌 등 3명의 역대 금감원장 모두 민간 출신이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금감원장에 대한 청와대 기류는 관료 출신보다 교수 등 민간 출신을 들이려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장 임기는 법으로 3년이지만 일반적으로 정권이 바뀌면 진용도 변화를 주게 된다"며 "정부 임기 자체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관 출신 인사가 오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금감원 노조는 교수 출신 원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반발하고 있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교수 출신 원장들은 조직에 대한 애착이 없고,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행태를 보여왔다"며 "공공기관 지정, 승진 적체, 예산 부족 등의 문제 해결에 있어 노조는 물론, 원 내부에서는 교수보다 관료 출신이 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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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인선 작업은 다음주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의 유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경제라인 중 금감원장 자리만 공석 상태인 만큼 인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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