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다고요?" 달라진 태블릿PC 위상, 삼성도 발맞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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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태블릿PC의 위상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급변하면서 삼성전자의 행보도 가팔라지고 있다. 급증한 태블릿PC 수요를 겨냥해 스마트폰처럼 사상 첫 팬에디션(FE) 모델을 출시하는가 하면, 시리즈별 몸값도 낮췄다. 보급형 제품군을 다양화함으로써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애플의 아이패드 독주를 막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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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처럼…‘더 싸고 다양하게’ 라인업 확대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부터 첫 번째 FE 태블릿인 ‘갤럭시탭 S7 FE 5G’, 20만원대 저가형 태블릿 ‘갤럭시탭 A7 라이트(가칭)’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고가인 S시리즈와 보급형인 A시리즈에서 동시에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유럽 시장에 사전 공개된 갤럭시탭 S7 FE의 판매가는 649유로(약 89만3000원)다. 12.4인치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사양은 낮춰 110만~130만원대였던 갤럭시탭 S7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갤럭시탭 A7 라이트 역시 지난해 출시된 상위버전인 갤럭시탭 A7(와이파이 모델 기준 33만원)보다 낮은 20만원대 초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트 시리즈까지 더해 플래그십부터 저가 시장까지 동시에 가격대별 소비자 선택폭을 확대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탭 S7 FE 5G

갤럭시탭 S7 FE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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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은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보인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연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을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 아래로 책정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A시리즈 언팩을 개최하며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인도 등 일부 저가시장에서만 판매하던 갤럭시M 시리즈의 출시 지역도 확대했다. 올 들어 10만원대 보급형 갤럭시M12부터 20만원대 갤럭시A12, 30만원대 갤럭시A32 등이 줄줄이 출시되며 가격대별 촘촘한 라인업이 구축된 상태다.


이는 보급형 제품군을 다양화함으로써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거침없는 저가공세가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블릿PC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중국 제조사들을 견제하고자 하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현재 글로벌 태블릿PC 톱 5 제조사에서 중국 업체는 화웨이뿐이며 미국 정부의 견제로 최근 1년간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가 시장 중심인 애플과의 차별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탭 A7 라이트(가칭) 예상 이미지 [출처: 윈퓨처]

갤럭시탭 A7 라이트(가칭) 예상 이미지 [출처: 윈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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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잡아라’ 커지는 태블릿PC 시장

최근 태블릿PC시장의 성장세는 스마트폰과 노트북PC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를 차지했던 몇 해 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원격교육 수요가 늘고 태블릿 성능도 한층 향상되면서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PC 출하 규모(5280만대)는 54% 성장했고, 올 들어서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애플과의 격차는 여전히 두 자릿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64.3% 늘어난 127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1위(31.7%)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역시 60% 이상 증가한 800만대를 출하했지만 점유율은 20.0%였다.


애플 역시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수요를 겨냥해 선공을 날린 상태다.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5G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최초로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인 애플 실리콘 ‘M1’을 탑재,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공식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는 전날 사전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일부 제품이 오픈마켓에서 ‘완판(완전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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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백신 출시, 근무 정상화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과거의 근무 형태로 복귀하기까지는 갈 길이 먼 만큼 태블릿PC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대형 제조사 간 태블릿PC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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