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PP 사용료 인상 요구에… 중소PP “생존권 위협” 반대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와 CJ ENM 간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논란으로 촉발된 유료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제공사업자(PP) 사이의 갈등을 두고 중소PP들이 대형PP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에 반대하고 나섰다.
26개 중소PP들로 구성된 한국중소방송채널협회는 24일 ‘대형PP의 유료방송시장 독식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통해 대형PP의 의견이 전체 PP업계의 의견이 아니며,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을 요구하기보다는 상생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PP들은 먼저 대형PP의 ‘선계약 후공급’ 요구가 대형PP의 이익만을 위한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비판했다. ‘선공급 후계약’ 관행이 금지되면 통상 유료방송사업자가 대형PP와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 계약을 맺은 후 중소PP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고려할 때, 중소PP의 프로그램 사용료 할당 몫이 낮아질 뿐 아니라 퇴출 가능성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PP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는 선공급 후계약 관행에 따라 IPTV에 등록된 채널은 프로그램을 IPTV에 제공하고 방송 이후 시청률 등 각종 평가를 토대로 협상 등을 거쳐 지급된다. 그러나 공급에 앞서 계약이 선행되면 협상에 있어 대형PP보다 열위에 있는 중소PP들은 사용료 수익 감소는 물론 생존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PP들은 자신들의 유료방송시장 기여도가 평가절하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낮은 프로그램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니치 콘텐츠를 제작해 시청자의 콘텐츠 선택권을 넓히는 등 콘텐츠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점도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방송채널협회 관계자는 "(사용료 협상에서) 시청률 등 정량평가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시청률이 높지 않은 중소PP에게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하나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고, 결국 전체 유료방송시장이 몰개성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유료방송사업자가 IPTV 요금 인상 등을 통해 프로그램 사용료 재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요금인상안은 IPTV 업계가 처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국IPTV방송협회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요금인상안 승인 과정이 녹록치 않은 데다 설사 요금인상이 가능해진다고 하더라도 국내외 OTT 대형사업자 등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쉽사리 요금을 올릴 수 없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2019년 기준 수신료 매출액의 48.1%를 콘텐츠 비용으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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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J ENM은 IPTV 3사에 대해 IPTV의 실시간채널 사용료 25% 인상 등을 제안했다. 그러자 IPTV 3사로 구성된 한국IPTV방송협회는 성명을 통해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시청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선택권을 침해하는 비상식적 수준의 대가 인상 시도를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CJ ENM은 "당사가 핵심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IPTV 3사가 콘텐츠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당사 채널의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및 콘텐츠 투자 규모에 걸맞은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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