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금융위기 촉발 CLO 발행 폭주
올 들어 사상최대 수준 발행…금리 상승땐 저신용 기업들 부도 위기·투자자들 손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대출채권을 묶어 구조화한 상품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발행이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CLO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문제를 일으킨 구조화 상품 부채담보부증권(CDO)의 일종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까지 올해 CLO 신규 발행 규모가 590억달러를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P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역대 규모의 속도로 CLO가 발행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에 따르면 역대 가장 많은 CLO가 발행된 해는 2018년으로 당시 1289억달러어치가 발행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CLO 발행량이 3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2900억달러를 예상했다.
CLO는 기업대출을 담보로 발행된 구조화 상품이다. 신용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나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은 다른 회사들과 함께 CLO를 발행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CLO 발행이 증가하는 이유는 역대 최저 금리 상황에서 기업 파산 위험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금융 기업 중 중 파산한 기업은 6곳에 불과해 201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3월 말 기준 7.5%를 기록한 부도비율이 올해 말에는 3.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되레 다수 CLO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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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신용이 낮은 기업들이 CLO를 통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돈을 빌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되면 이들 신용이 낮은 기업들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CLO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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