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B들 "美 인플레發 신흥국 주가 조정 가능성"
대만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가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오르면 주가 하방압력 커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4일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에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IB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신흥국 주가의 약세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UBS는 최근의 물가 상승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주로 기인하는 '나쁜 인플레이션'으로 분류하고, 근원물가 위주로 물가가 오르는 '좋은 인플레이션'과 달리 신흥국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대만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밸류에이션 우려 등으로 주가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으로 가처분 소득이 감소할 경우 소비가 둔화되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씨티그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확대가 미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고, 백신 보급이 더딘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로 이어지면서 주가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테이퍼링 언급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로 인한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Fed가 2013년과 같은 테이퍼링 탠트럼(긴축 발작)을 피하기 위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란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IB들은 테이퍼링 언급이 FOMC에서 나온 것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며 놀랍다고 언급하면서도, 테이퍼링 시점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 씨티그룹은 Fed가 이르면 7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내년 초부터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도 "테이퍼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테이퍼링을 주장한 위원들이 약 4명 정도의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로 추정되며, 이후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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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에서는 6월 초 발표될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경우 조기 테이퍼링이 Fed 내에서 주류 의견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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