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장관 "하마스,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파멸만 안겨줘"
"온건한 팔레스타인 정부와 재건 논의할 것"
미 중부사령부 "레바논으로 분쟁 번질까 우려 중"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파멸만 안겨준 조직이라고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 내 온건한 정부와 정치세력들과 함께 재건계획을 논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정치적 입지를 위축시켜 팔레스타인 내 강경파를 약화시키고, 재건지원을 통해 미국에 대한 의존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군은 미국의 중동 출구전략을 목표로 시행되는 이러한 전략들이 중국과 러시아의 중동 개입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파멸만 가져다주었고, 가자지구를 총체적으로 잘못 관리했다"며 "이제 우리의 과제는 온건한 팔레스타인인들과 팔레스타인 정부에 인도주의적 재건을 지원할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인 평화를 위한 방법은 이스라엘과 함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도 민주주의 국가를 제공하는 것이며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양측이 이 해법을 위해 긍정적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제사회와 기존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계획해왔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분리해 별개국가로 만드는 '2국가 해법'을 설명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팔레스타인 내 하마스의 입지를 줄이고, 온건 팔레스타인 정부 및 정치세력들과 연합해 미국의 재정적 원조를 바탕으로 한 독립적인 민주국가를 구성, 미국의 개입여지를 줄이는 출구전략 방안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정부도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목하고 휴전 및 팔레스타인 재건과 관련해 대화상대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지난 15일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는 테러단체이고 지금과 같은 폭력사태의 결과로 고통 받는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발사한 로켓포는 명분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 대해 미군 측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동지역 안보를 담당 중인 미군 중부사령부의 프랭크 메켄지 사령관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갈등은 중동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미군은 현재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갈등이 번질 것을 우려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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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사태가 미국의 전반적인 중동에서의 출구전략을 뒤바꾸진 못하며, 정부는 중국과 동아시아에 전력을 집중하려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전세계의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이며, 이렇게 중동에 생겨난 틈들을 중국과 러시아가 파고들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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