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장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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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크레모나는 바이올린의 고향이다. 16세기 즈음에 크레모나의 아마티 가문 등이 중세 현악기 피들(fiddle)을 개량해 오늘날의 바이올린을 만들었다. 덕분에 크레모나는 실내악 중심의 르네상스 음악을 선도하게 됐다. 또한 크레모나 주교가 1590년 교황 그레고리 14세로 즉위한 것도 크레모나를 현악기의 중심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17세기부터 독주 악기의 중요성이 늘어나면서 장인들이 과르네리, 과다니니,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같은 바이올린 명기를 만들면서 크레모나 지역은 명품 현악기 산지로 우뚝 섰다. 이때부터 공방들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을 통해 수작업으로만 악기를 만드는 전통을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최고의 음색으로 바이올린의 대명사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울한 가운데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6.0%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 이보다 낮은 3.6%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국가들이 역성장의 폭이 컸던 반면, 우리는 지난해 성장률이 ?1.1%에 그쳐 상대적으로 반등이 낮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맥킨지 컨설팅의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이 진정되기까지는 앞으로 2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백신의 효용성 △접종의 가속화 △새로운 백신 승인 △치료제 개발 가속화 등은 긍정적이지만 △많은 신규 환자 △변종의 확산 △재감염 우려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국경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한 나라의 바이러스 창궐은 곧바로 이웃 나라로 전염되는 것을 보며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됐다. 이렇듯 우리 경제도 세계적인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ESG투자 강화, 비대면 경제의 확산과 부동산 급등은 새로운 계층 간 양극화를 만들고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맞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경제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의 위기 속 어떻게 경제정책을 만들어야 할까.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만드는 ‘천상의 소리’의 비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연구자들은 악기의 구조, 천연 접착제 사용, 악기위에 칠해진 바니시(varnish)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추운 지방에서 자라 나이테가 촘촘한 가문비나무로 앞면 울림판(tabla armonioca)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한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바이올린을 구성하는 70개의 나무를 조화롭게 연결해 만든 거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의 숭고한 장인정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 원인과 분석으로 답을 찾을 수 없다. 결국 민-관-정의 연결과 경제 플레이어 간 협력으로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조화로운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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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동반성장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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