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비트코인 연일 하락세
2030 코인 투자에서 주식으로 눈길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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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 "정말 멘붕이네요, 그래도 '존버' 합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많은 2030 사이에서 코인 시세가 연일 떨어지자 일부는 주식 시장으로, 또 다른 청년들은 '존버'(끈질기게 버틴다)를 고민하는 등 깊은 갈등에 빠지고 있다. 투자 원금이 아까워서라도 상승세를 기다리겠다는 20대들이 있는가 하면 코인 시장은 일종의 도박이라며 아예 주식만 하겠다는 청년들도 있다.

최근 원금 손실을 가까스로 회복했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폭락 시작하고 한 일주일 동안 코인 시황판만 들여다봤다"라면서 "원금을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에는 아직 손실액이 커서 '강제 존버'를 하고 있는데, 다들 어디에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 투자를 접고 아예 주식 투자를 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2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코인은 위험성이 너무 큰 것 같다. 돈을 크게 잃지는 않았지만 24시간 돌아가는 (코인) 시세판을 보면 내 일상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잃기는 했지만, 일종의 '인생수업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증시로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코인 시세는 여전히 출렁이고 있다. 전날(23일) 코인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1비트코인은 4689만원에 거래됐다. 2주 만에 약 34% 떨어진 셈이다.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283만원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8200만원까지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 코인 채굴 및 거래를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 있다. 실제 대형 거래소인 후오비와 오케이엑스는 중국인들에 대한 거래 차단에 나섰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은 장중 3만11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케이이엑스는 중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OKB 코인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OKB는 지난 한주간 67%나 추락했고 후오비 토큰도 63%나 급락했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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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이 크게 출렁이면서 투자 심리가 불안해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상향 등 코스피가 최고 3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 상단은 3400∼3700 사이다.


증권사별 코스피 밴드는 신한금융투자 3000∼3700, 흥국증권 2950∼3600, 한화투자증권 2900∼3500, IBK투자증권 2900∼3400이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지수 상단 목표치만 각각 3630, 3400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예상 지수 상단을 3700으로 가장 높게 잡았다.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상반기에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면, 하반기에는 주식에 좀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주변에도 코인이냐, 주식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지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국내 주식을 포함해 해외 주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화폐 가격의 급락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비관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비트코인이 출시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코인은 아직도 정상적인 화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투기의 수단 외에 가상화폐가 사용된다고 하는 곳은 돈세탁이나 해커의 금품 요구와 같은 불법적인 분야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화폐가 의미 있는 효용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투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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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해 온 만큼, 이번 하락을 조정 국면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정 기간 조정 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견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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