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다이애나비 '사기 인터뷰' 비판 직면...수신료 삭감·인적쇄신 예상
영국정부, BBC에 수신료 삭감 두고 협상중
경찰도 해당사건 적극 조사 나서...내부쇄신 요구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영국의 공영방송사인 BBC가 26년 전 다이애나비 인터뷰 성사 배경에 사기행위가 있던 것이 확인되면서 영국정부가 수신료 삭감과 인적쇄신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BBC의 수시료 삭감, 혹은 동결방안을 두고 BBC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BBC가 세계 선도 방송사로서 명성을 망가뜨렸고 이것이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BBC의 수신료 수입은 연간 약 32억파운드(약 5조1000억원)에 달한다. 영국 내 가구당 연 159파운드(약 25만원)의 높은 수신료를 부담하고 있으며, 2015년 정부와 수신료 합의 이후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계속 올라왔다.
BBC는 인적쇄신 압박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도 전날 BBC 인터뷰 조사 결과와 관련, 왕실 인사들을 향해 "공감한다"고 밝히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BBC가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기인터뷰가 진행될 당시 BBC사장이던 토니 홀 전 BBC 사장은 내셔널 갤러리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1995년 인터뷰 방영 당시 뉴스담당 대표였고 인터뷰 다음 해인 1996년에 이뤄진 조사에서 바시르가 "정직하고 명예있는 사람"이라며 무혐의 결론을 내린 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로버트 버클랜드 영국 법무장관은 "BBC에 지배구조 문제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도 BBC의 투명성과 책임에 관해 중요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회사 전략 등을 다루는 현재 이사회와 별개로 전직 기자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만들어 보도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1995년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독립조사한 다이슨 경은 전날 무명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가 위조한 은행 입출금 내역을 들이밀고 거짓말을 하며 다이애나비의 동생 스펜서 백작에게 접근해서 인터뷰가 성사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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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 공개 직후 윌리엄 왕세손은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BBC가 제대로 조사했다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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