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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예의 갖추고 상대 배려하자" '문자폭탄' 문파, 바뀔 수 있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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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문자 거칠고 무례 하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효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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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강성지지층인 '문파'의 '문자폭탄' 논란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춰달라고 말해 실제 문파의 태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선출직이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의정활동 방해 등 극심한 갈등이 일어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이어진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관련 질문에 "그 문자가 예의 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그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반대로 문자가 거칠고 무례 하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효과가 생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말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그럴수록 더 문자에 대해서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그 다음에 보다 공감을 받고 지지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정치의 영역이든 또는 비정치의 영역이든 그렇게 해주시기를 아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자들의 문파의 문자폭탄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문파로 인해 당내 잡음 등 갈등이 일자 일종의 화합 차원에서 당부의 말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열린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도 "서로 배제하고 상처 주는 토론이 아니라 포용하고 배려하는 토론이 돼야 한다"며 에둘러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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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는 의원들의 소신 있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막는다는 비판과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주장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또한 선출직인 국회의원이면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29일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문파를 맹비판하며 당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70만 권리당원 목소리가 2000명 강성 지지층에 다 묻혀버리고 있다"며 "비주류 쇄신파가 (당내에) 생겨야 내년 대선에 우리가 희망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민주당 '원팀'이라고 말하는데 뒤집어 생각하면 '친문 원보이스'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방법론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강성 지지층은 인정을 안 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다 보니 다른 방법이다 싶으면 문자폭탄을 날린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소위 말하는 비주류 혹은 쇄신파가 생겨야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희망이 생긴다"며 "(강성 지지층에 반대하는 분들이) 상당히 계시는데 적어도 10명에서 20명 이상은 이름을 걸고 입장을 낼 사람이 모아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2019년 1월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신년 행사인 '문파 라이브 에이드-해피뉴이어 토크쇼'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1월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신년 행사인 '문파 라이브 에이드-해피뉴이어 토크쇼' 현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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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의원은 문자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 내용에 따르면 '당신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입니다, 축하합니다', '그쪽 일당들하고 다 같이 탈당하고 민주당 이름 더럽히지 말아라', '검은머리 짐승' 등 조롱성 메시지가 전부다.


반면 '친문' 성향 의원들 다른 생각을 한다. 윤건영 의원은 같은 날(지난달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파의 문자 폭탄과 관련해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되지 않겠나"라면서도 "다만 내용들이 개인 신상을 심각하게 모독하거나 명예를 훼손하거나 어느 수준을 넘었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평의원 시절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당연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돼야 한다. 특히나 국회의원은 그런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계속 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파들의 문자폭탄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에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민주당 2030세대 초선 의원 5명이 '조국 사태'언급하며 반성하는 성명을 냈다가 '문자 테러'에 시달렸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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