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9세 백신 접종 사전예약 첫날…전화는 ‘먹통’ 어르신은 ‘울화통’
광주 5개 자치구 콜센터, 10일 오전부터 예약 전화 불나
고령층 대부분 전화 예약에 의존…응대 직원은 10명 내외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하루 종일 전화가 먹통이에요.”
65~69세 고령층의 위탁의료기관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접수가 시작된 10일 접종대상자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콜센터와 전화 연결을 시도한 A(68·광주 동구)씨는 2시간째 기다리고만 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고객이 통화 중입니다”라는 음성 때문이다.
답답한 마음에 다른 콜센터에도 연락해 봤지만 모든 창구가 상황은 비슷했다.
A씨는 결국 포기하다 싶이 접종 예약을 다음 날로 미뤄야 했다.
A씨는 “사정이 있어서 특정 날짜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도무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오늘도 이러는데 내일은 또 어쩔지 걱정만 앞선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65~69세 어르신들이 사전예약 첫날부터 ‘예약 잡기’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본인이 희망하는 날짜와 장소 선점을 위한 치열한 예약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65~69세를 대상으로 위탁의료기관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 창구는 온라인부터 시작해 전화, 직접 방문 등 다양하지만 접종대상자가 고령층이다 보니 전화 예약에 쏠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광주 5개 자치구 콜센터가 하루 종일 부재중 상태에 가까웠다.
전화 예약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더욱 애를 먹어야 했다.
전화 예약을 받는 창구가 질병관리청 콜센터, 보건복지상담센터, 광주 5개 자치구 등으로 분산돼 있긴 했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광주 지역 65~69세 주민등록인구는 지난달 기준 6만7307명이다.
일부는 백신 접종 의향이 없다 치더라도, 상당 수 접종대상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일부터 이런 식으로 예약을 받기 시작한 70~74세 고령층의 8일 기준 예약률은 3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들 고령층이 주로 의존하는 전화 예약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콜센터 인력 등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자치구별 백신 접종 예약 전화를 받는 직원은 10명 내외다. 수만 명에 달하는 예약 문의에 응대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인원일 수밖에 없다.
물론 예약할 수 있는 기간이 3주 남짓 긴 편에 속하고 온라인과 직접 방문 등 다른 창구가 있지만, 저조한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선 특단 대책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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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치구 관계자는 “사전예약 첫날이라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신속한 업무처리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 날짜 등을 잡는데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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