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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유족 "기부금, 지방 '의료공백' 해소에도 써달라"

최종수정 2021.05.10 11:04 기사입력 2021.05.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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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건희 회장 3000억 지원
전국 환아 치료 방안 마련 당부

사진제공=서울대어린이병원

사진제공=서울대어린이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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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이 소아암과 희귀질환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을 돕기 위해 3000억원을 기부하면서 "전국의 환아들이 골고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의료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유족들은 지난달 28일 서울대어린이병원(사진)에 3000억원을 기부하면서 전달 창구는 서울대병원으로 하되,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대병원, 전국 45개 상급병원·17개 어린이병원 참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 출범

서울대병원 측은 유족들의 뜻을 고려해 곧바로 전국 45개 상급병원과 17개 어린이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단'을 출범했다. 사업단은 서울대 의료진과 타 병원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평가위원회, 실무위원회 등으로 구성되며 전국 단위 접수를 거쳐 가장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환자들부터 선정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계는 이 회장 유족들의 기부를 통해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전국 어린이 환자 총 1만7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 유족들은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가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고인의 생애 뜻을 기리기 위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한 기부를 결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백혈병·림프종 등 소아암 13종류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 소아 희귀질환 환자 지원에 6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900억원 등이다.


소아암과 희귀질환은 진단이나 치료하는 데 돈이 많이 들고 국내 병원의 인프라도 부족해 적지 않은 환아들이 사망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1300여명의 소아암 환자들이 발생해 해마다 약 4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크론병 등 희귀질환을 앓는 전국의 어린이 환자는 약 8만여명에 달하며 매년 200여명이 사망한다.

지방 의료계 사정이 특히 열악하다. 현재 전국 상급 종합병원 45곳은 대부분 병원 당 소아과 전문의를 10여명씩 두고 있으나 소아암과 희귀질환 전문 의료진을 1명씩이라도 갖춘 종합병원은 전국 30여곳에 불과하다. 또 국내 상급 종합병원 22곳 이상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있다. 이 때문에 지방의 어린이 환자들은 수년 동안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막대한 비용만 지출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하거나, 중대한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사업단장 겸직)은 "어린이 질환은 종류가 다양한 데 비해 환자 수는 적기 때문에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전국의 어린이 의료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금이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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