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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도 카톡카톡…'카톡 지옥'에 괴로운 MZ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최종수정 2021.05.10 06:00 기사입력 2021.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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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절반 이상 "'업무용 카톡'에 스트레스"
유럽 일부 국가, '연결되지 않을 권리' 보장
전문가 "청년층, '워라밸' 중시"

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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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카톡 보내면 무조건 대답하세요."


카카오톡(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받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카톡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업무 지시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카톡 대신 아예 회사용 메신저를 사용해 공사를 분리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젊은층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직장인 전모(25)씨는 "상사와 함께 회사에 있어도 주로 카톡을 통해 업무 지시를 받다 보니 카톡을 계속 확인하게 된다"라며 "카톡 답이 느리면 상사가 '다른 짓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화를 내서 업무할 때도 카톡을 더 신경 쓰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퇴근 후에도 업무 관련 카톡이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며 "상사가 '급한 일이라 처리 부탁한다'고 메시지가 오면 어쩔 수 없이 업무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 씨처럼 카톡이 업무용 메신저로 쓰이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5일 국내 2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톡이 업무용으로 쓰이는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질문에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생)는 54.2%,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생)는 5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즉 MZ세대 절반 이상이 업무용 카톡에 피로감을 호소한 셈이다.


반면 X세대(1960년대 후반~1970년대생)는 40.6%, 베이비붐 세대는 25.7% 등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업무용 카톡에 대한 스트레스는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무용 카톡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는 '공과 사가 분리되지 않는다'가 58%로 가장 많았고, 사생활 노출·침해 우려가 18%로 그 뒤를 이었다.


종합하면 직장인들은 근로시간 외 계속되는 업무 지시로 인해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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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각에서는 카톡보다는 회사 자체 메신저를 통해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0)씨는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 함께 카톡을 하게 되면 업무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개인적인 이야기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그런 점이 부담스럽다"라며 "또 휴가인데 휴가인 줄 모르고 상사가 종종 업무를 부탁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근로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른바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법'이 논의된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던 신경민 전 의원은 퇴근 후 문자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통신수단으로 업무지시를 내릴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당시 '과잉 규제'라는 지적이 있어 결국 국회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다만 유럽 일부 국가는 업무 외 시간에 근로자의 사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를 법제화하고 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란 근로자가 퇴근 후 업무 관련 문자나 이메일 등을 받지 않을 권리를 뜻한다.


특히 프랑스는 '로그오프법(Log Off·엘 콤리 법)을 통해 여가생활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고, 독일 또한 '안티스트레스법'을 시행해 노동시간과 휴식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전문가는 공사가 구분되지 않았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청년들은 공사를 구분 지으며 '워라밸'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 직장인들은 업무와 자신의 일상을 분리하고 싶어한다. 일과 사생활이 혼재해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지금 청년층은 '워라밸'을 원하는 것"이라며 "특히 청년들은 저녁 시간만이라도 자신의 여가 시간으로 쓰기 위해 직장에서의 일은 업무시간 내에 다 끝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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