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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이혼] 부부는 짧고, 동지는 길다

최종수정 2021.05.04 11:29 기사입력 2021.05.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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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부부관계 수년간 위기…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재단 공동 의장직은 유지
재산 분할 혼전 계약서 작성 가능성
베이조스와 갈라선 스콧보다 위자료 적을 수도
"멀린다 자선활동 중심 설 것"

멀린다 게이츠(왼쪽)와 빌 게이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멀린다 게이츠(왼쪽)와 빌 게이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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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돌연 이혼을 선언했다. 전 세계인들의 신뢰를 받아오던 빌의 ‘깜짝’ 이혼 선언으로 코로나19 대응 등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향방과 재산 분할, 남남이 된 두 사람의 향후 행보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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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기존대로 유지

두 사람의 이혼 발표 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성명을 통해 빌과 멀린다가 재단 공동 의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두 사람의 이혼이 1600여명에 이르는 재단 조직에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재단 측은 "두 사람은 여전히 재단의 전략과 각종 사안을 조정하고 모든 방향을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도 "재단을 설립한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다"고 밝혔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질병과 기아, 불평등 퇴치와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재단의 역할이 컸다. 평소 감염병에 대해 우려한 빌 창업자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대응 연대와 백신 후보에 대한 선 투자, 저개발국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백스(COVAX)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지였지만 사랑은 없었다

빌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는 재단 활동 외에도 억만장자들이 모든 유산을 기부하자는 ‘기빙플레지’ 운동을 주도하는 등 자선·사회공헌 활동의 동반자이자 동지였다. 하지만 부부로서의 관계는 겉보기와 달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이혼 발표 후 뉴욕타임스는 게이츠 부부가 언젠가 터질 시한폭탄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지 오래됐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을 잘 아는 관계자는 NYT에 "게이츠 부부가 지난 몇 년 동안 갈라설 위기를 여러 번 겪었다"고 설명했다. 빌 창업자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에서 모두 은퇴하고 멀린다와 보내는 시간을 늘렸지만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갈등은 과거 멀린다와의 인터뷰에서도 감지됐다. 멀린다는 2019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결혼을 결정할 때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하고 "결혼 생활 중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 많았다. 내가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빌이 같은 해 한 다큐멘터리에서 부인과의 관계에 대해 "진정으로 동등한 파트너"라면서 "낙천적이고 과학에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그녀는 나와 많이 닮았다"라고 밝힌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두 사람의 관계는 동지였지 사랑을 나누는 부부의 관계가 아니었던 셈이다.


재산 분할 혼전 계약 가능성

게이츠 부부의 이혼은 앞서 이혼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도 "제프 베이조스와 매켄지 스콧의 2019년 이혼 발표에 이어 최근 몇 년 새 세계 최상위 부호들 사이에서 일어난 두 번째 결별 폭탄 선언"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매켄지 스콧은 이혼 당시 360억달러의 위자료를 받아 세계적인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게이츠 부부가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NYT는 아마도 두 사람이 혼전계약서를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스콧에 비해 멀린다의 몫이 적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매체 포브스가 추정한 게이츠의 재산은 1305억달러(약 146조2000억원)로 세계 4위 규모다. 그는 260억여달러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 1.37% 외에 개인 투자회사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포시즌스호텔, 캐내디언 내셔널 레일웨이, 미국 최대 자동차 딜러 오토네이션은 물론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베이조스와 갈라선 스콧이 위자료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진보 기부 활동에 나선 것처럼 멀린다도 세계적인 ‘기부 천사’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데이비드 캘러핸 인사이드 필란트로피 설립자는 "멀린다가 향후 수십년간 자선활동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멀린다는 여성의 경제적 권리 향상에 투자하는 피보털 벤처스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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