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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올리지도 못하고…원가 부담에 실적 반토막

최종수정 2021.05.04 14:04 기사입력 2021.05.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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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절반 차지 농심
1분기 영업익 42% 급감할듯
오뚜기 14%↓·삼양 30%↓
원재료 팜유 2배 오르고
밀·대두도 1년새 50% 쑥

오뚜기 2월 가격 올리려다
여론 비난에 결국 철회
업계, 원가 부담에도 눈치

라면값 올리지도 못하고…원가 부담에 실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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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황을 누린 라면업계의 올해 1분기 표정이 어둡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할 거란 전망이 나왔는데 정작 라면 주력제품 가격 인상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심, 1년 사이에 영업이익↓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라면업계 빅3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급감한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6701억원으로 전망됐는데 전체 매출 중에서 면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농심의 한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약 56%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1% 하락한 492억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0.3% 소폭 상승한 6476억원이다.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2% 감소한 1460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87억원으로 예상된다.


라면업계의 저조한 1분기 실적은 라면의 생산단가를 좌우하는 주요 원재료인 밀, 대두, 팜유 등의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모두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기준 5월 팜유 선물은 말레이시아 인도복합상품거래소(MCX)에서 10t당 1189링깃에 거래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는 밀과 대두는 각각 t당 268, 552달러에 거래됐는데 모두 1년 사이 약 50% 내외로 가격이 올랐다.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달 22일 2014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민음식’ 인식에 가격 인상 눈치만

상황만 보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쉽지 않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한국 라면이 반짝 수혜를 보며 실적이 좋았고 소비자 물가 부담 때문에 3사 모두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오뚜기는 지난 2월 진라면의 가격을 9.5%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형마트 등에 보냈다. 하지만 가격 인상 계획이 알려지자마자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고 결국 닷새 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농심 신라면은 2016년 이후 가격을 동결했으며, 오뚜기는 2008년 이후 진라면 가격을 단 한 차례도 올리지 않았다. 삼양식품은 2017년 삼양라면 가격 인상 이후 가격 인상하지 않고 있다.


후발주자와의 경쟁도 라면 가격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들은 인상된 원재료 가격이 반영돼 수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 제품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지난해 풀무원이 출시한 ‘정·백·홍’의 경우 봉지 당 가격이 990원을 넘는 데 반해, 진라면은 520원대에 불과하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격을 인상했다 자칫 기존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어 기존 업체들은 선뜻 라면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업계 전체가 원가 부담이 매우 커진 상황이지만 오뚜기의 선례로 가격 인상을 쉽게 꺼내기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며 "소비자들의 라면 선택 기준으로 익숙한 맛이 자리 잡고 있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중요하다 보니 가격 인상이라는 카드를 쉽게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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