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들고 다닌다고 도둑으로 몰려 잘렸다" 억울함 호소한 아르바이트 직원
지난 29일 '네이트판'에 도둑으로 몰려 해고된 아르바이트 직원의 사연과 함께 사건 당일 사장이 단체 채팅방에 보낸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사진제공=네이트판]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부산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 직원이 가방을 들고 다녔다는 이유로 도둑으로 몰려 해고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판에 자신을 부산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신규 오픈 조로 일했던 아르바이트 직원이라 밝힌 A씨가 "도둑으로 몰려 억울하게 알바 잘렸습니다"라는 제목을 단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27일 사장님과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가게에서 쓰는 스푼이 없어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장이 평소에도 잘 깜빡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어디 잘못 뒀거나 잃어버린 게 아니냐"고 대답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사장은 "계량스푼, 행주 각 1개와 음료를 제조할 때 쓰는 파우더도 몇 개나 없어졌다"면서 "누가 훔쳐 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애초에 제일 처음 사장님이 주문했던 재고의 수량을 모르기 때문에 사라진 줄도 몰랐다"며 사장에게 "CCTV를 확인해 보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창고는 재고 보관과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옷을 갈아입는 공간으로 사용되어 CCTV가 없었고, 대신 다른 곳에 설치되어 있던 CCTV 영상을 돌려봤다.
A씨에 따르면 영상을 확인한 사장은 "주말 알바들은 가방을 아예 안 들고 다니는데 A씨와 오후 타임 분만 가방을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후 사장은 다른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도 해당 사실을 단체 채팅방에 공지했고, 출근할 때 가방을 들고 오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다음 날 출근한 A씨는 사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A씨에 따르면 사장은 퇴근 시간이 되어 옷을 갈아 입고 나온 A씨를 따로 불러 가게 뒷문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어 사장은 A씨에게 "다른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가방 안에는 뭐가 있는지 보였는데 A씨 가방에는 지퍼도 달려 있고 하니 정황상 (A씨가) 제일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은 "너랑 일을 같이 못 하겠다"며 A씨를 해고했다.
갑작스레 해고를 통보받은 A씨는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며 억울해했다. A씨는 "사장님이 계속 '의심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시면서 정황상이니 뭐니 가방 때문에 그렇다고 하길래 억울하니 경찰을 불러 달라 했다"고 말했다. A씨가 "경찰을 불러서 조사해 잡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더니 사장은 "경찰을 불러 주는데 일단은 의심이 되는 상황이니 같이 일은 못 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A씨는 "저도 정확한 증거 하나 없이 막무가내로 자르는 사장님이랑 일할 생각 없다"며 분노했다. 또한 그는 "사장님이 건드렸는데 깜빡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A씨는 평소 사장이 자주 깜빡하는 것 같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사장님이 똑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한 개 더 운영하고 계시는데 가끔 저희 매장에서 부족한 걸 그 매장에서 가지고 오고, 그 매장에서 부족한 걸 저희 매장에서 가지고 가실 때가 한 두 번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없어졌다는 재고가 이런 식으로 옮겨졌던 걸 사장님이 깜빡하신 건 아닐까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해고된 A씨는 "열심히 일했는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잘렸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억울하고, 화가 나고, 치욕스럽고, 모욕적이다"라며 "부모님과 노동청에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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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글쓴이 해고하고 싶어서 엉뚱한 핑계를 만든 것 같다", "계량컵, 행주 이런 걸 누가 훔쳐 가냐", "저게 해고 사유가 되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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