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품공급 한 주 벌긴 했지만…중소 협력사 줄도산 위기
상거래채권단, 외국계 협력사·정치권 설득 총력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외국계 협력사들의 거듭된 부품공급 중단으로 생산 차질을 겪던 쌍용차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근근히 버티고 있다. 쌍용차와 상거래채권단의 설득을 통해 외국계 협력사들이 다음주 부품 공급에 나서기로 했으나 이후 상황은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30일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등에 따르면 외국계 협력사들은 다음주까지부품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쌍용차 외국계 협력업체들은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15일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개시하자 다음날인 16일부터 23일까지 부품공급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쌍용차와 협력업체로 이뤄진 상거래채권단이 외국계 업체들에게 쌍용차에 납품을 계속해달라고 설득해 왔다.
외국계 협력사들은 쌍용차의 지난해 말 자율구조조정(ARS) 신청, 올해 2월 납품대금 지급유예, 이번달 회생절차 개시 등 각 고비 때마다 납품을 거부하고 대금을 요구해왔다. 쌍용차가 이번주에 이어 다음주에도 셧다운을 피했지만 여전히 외국계 협력사들은 납품대금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협력사 입장에서도 본사의 지침을 어길 수 없는데다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책임자들이 문책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 협력사들의 공급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중소 협력사들까지 붕괴 기로에 서 있어 지금이 2009년 법정관리 당시 보다도 더 위기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소협력사들의 경우 자금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쌍용차 공장가동이 완전히 멈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거래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은 지난 2009년 법정관리 때보다 더 나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중소협력사들이 줄도산을 피하지 못해 결국 쌍용차 생산 라인도 완전히 멈춰 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거래채권단이 현재 350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도산 위기 업체는 50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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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거래채권단은 외국계 협력사들과 중소협력사들에게 납품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대안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쌍용차 부품 납품 관련 공익채권 3500억원 가운데 약 2000억~3000억원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이 특례 보증을 해줘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이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가 신용보증기금에 200억원 가량을 출연해야 한다고 상거래채권단은 지적했다. 상거래채권단은 중소협력사의 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평택갑)에 전달해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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