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올해들어 11조원 발행
"LCR 규제 정상화 대비 필요한 돈 22조원 가량"

실탄 확보 나선 시중은행, 은행채 발행 ↑…하반기 더 늘어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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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대출 수요는 늘어났지만 저금리에 따른 예·적금 이탈이 가속화되자 실탄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은행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완화했지만 오는 9월 규제가 정상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하반기 은행채 발행은 더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들어 발행한 은행채 규모는 1분기 8조1600억원, 4월 2조8500억원으로 총 11조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3조99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했다. 이어 우리(3조2500억원), 국민(2조200억원), 하나(1조7500억원)순이다. 2분기 초기지만 4대 은행의 올 은행채 발행규모는 지난해 1~2분기 합계인 8조3100억원 보다 3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은행권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은행채 발행은 1년 전보다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채 발행액은 40조7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기간 발행액 38조5400억원 보다 증가한 규모다. 대출 및 신사업 재원 마련 등 유동성 확보 필요성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은행의 LCR 규제 강화 대비로 은행채 발행이 더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LCR은 현금 순유출에 대응해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는 고유동성자산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금융위기 등이 왔을 때 일시적으로 거액이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LCR 최저한도를 100%로 규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출을 유도하고자 금융당국은 올해 3월까지 이를 85%로 낮췄다가 다시 한번 9월까지로 규제완화 기간을 연장했다. 이로인해 은행권은 9월까지 통합 LCR이 기존 100%에서 85%로, 외화 LCR은 80%에서 70%로 낮춰진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폭증하는 대출과 달리 0%대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은행권의 LCR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이미 두 차례 연장이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연장을 장담할 수 없어 오는 9월 전까지 정상화에 대비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4대은행 LCR 90% 조금 넘는 수준

지난해 말 기준 LCR이 100% 이하인 은행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광주, 대구, 제주, 산업 등이다.


은행권 대부분이 LCR 100% 원상복귀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국민(93%), 신한(90%), 하나(91%), 우리(91%) 등 시중 4대 은행의 LCR은 9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은행들이 LCR을 100%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순현금유출액을 줄이거나 고유동성자산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은행권의 하반기 은행채 발행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에서는 4대 은행이 LCR 100%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약 22조원 가량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이 LCR 비율을 100%로 맞추기 위해서 필요한 고유동성자산을 단순 차감으로 추정할 때 은행별로 4조7000억~7조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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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태 SK증권 채권 담당 연구원은 "국민은행 4조7000억원, 신한은행 7조1000억원, 우리은행 4조9000억원, 하나은행 5조1000억원의 고유동성자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9월 말 LCR 규제가 정상화될 것으로 가정하고 7월부터 3개월간 나눠서 은행채를 조달할 경우 월 7조원 가량의 은행채 발행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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