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공단 즉시 재개해야…폐쇄후유증 한계치 넘어”
개성공단기업협회, 남북출입사무소서 기자회견…'4·27 판문점 선언' 3주년
"피해 막심한 상황…지원 1년에 그쳤고 보상은 생각도 못해"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정부가 미국을 의식하며 좌고우면하는 사이 (개성공단)기업인들은 질식 당하고 있다.”
이재철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27일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 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회장, 이희건 수석부회장 등 개성공단 기업인 17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5년 전 정부의 불법적인 공단 폐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정부의 피해 지원은 일부에 그쳤다”면서 “이후 폐쇄 후유증을 감당하지 못해 하루하루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남북 정상의 약속을 믿고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날을 학수고대하며 감내해왔다”며 “그러나 기업들의 피해는 계속 가중돼 재난상황은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다”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불법적 공단 폐쇄는 정부가 했는데 고통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몫”이라며 “기업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는 부조리한 상황은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고 물러설 곳도 없다”면서 “남북 정부는 개성공단을 조건 없이 재개하고 개성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을 즉시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는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개성공단 중단이 5년간 지속됐는데 지원은 1년에 그쳤고 보상은 생각도 못한 상황”이라며 “입주기업 125곳 중 25곳은 폐업 또는 폐업에 준하는 휴업 상황에 놓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30~40개 회사들은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모든 기업들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 관련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수석부회장은 “남북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정부는 실효적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3국을 통해서라도 북측과 협의해 개성공단을 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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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월 발표한 ‘개성공단 가동중단 5주년 입주기업 조사’에 따르면 입주기업 10곳 중 7곳 이상(76.6%)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5년 대비 감소했다. 영세기업일수록 피해는 더 컸다. 매출액 50억원 미만의 소기업은 매출액이 평균 65억3000만원에서 15억6000만원으로 76.1%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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