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웨일'로 크롬에 도전장 "3년 내 국내 1위 목표"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네이버가 구글의 크롬 천하인 웹 브라우저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년 내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네이버가 웹 브라우저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외국산 웹 브라우저에 국내 서비스가 종속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네이버가 ‘브라우저 주권’ 사수를 내걸고 나선 것이다.
크롬에 도전장
네이버의 웹 브라우저 웨일(Whale) 서비스를 이끄는 김효 책임리더는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브라우저는 사용자에게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장 기본적 통로이며 개발자들에게는 기술적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웨일은 ‘유저 퍼스트’ 방향성 아래 브라우저도 편리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냈다"면서 "모바일 시대에 맞춰 브라우저의 새로운 사용성을 선보이면서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웨일의 국내 브라우저시장 점유율은 7.63% 수준으로 아직 크롬(52.77%)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웨일’을 통해 구글 등 글로벌 기업 정책 변경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뜻을 품었다. 김 책임리더는 "웨일의 등장으로 국내 사용자들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경쟁하는 브라우저시장에서 국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면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브라우저는 국내 웹 생태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성장이라는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환경에 최적화
네이버는 각종 편의 기능으로 웹 브라우저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듀얼 탭’, 처음 보는 단어도 드래그하면 바로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다양한 편의 도구를 모아볼 수 있는 ‘사이드바’는 기존 브라우저에 없는 웨일만의 새로운 기능이다. 웨일은 사용자들이 PC에서도 모바일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이폰, 윈도 컴퓨터, 안드로이드폰, 맥북 등에 상관 없이 웨일을 통해 파일을 끊김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웨일은 국내 맞춤형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글 뷰어’를 탑재했다.
2017년 출시한 ‘웨일’은 꾸준히 각종 기능을 발전시켜왔다. 이달에는 ‘사이드바 단독모드’를 선보였다. 웨일 브라우저 창을 띄우지 않고도 번역기 ‘파파고’를 실행해 외국어를 번역하거나 음악 서비스 ‘바이브’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바탕화면에서 바로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는 ‘퀵 서치 위젯’, PC웨일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걸기’를 누르면 바로 휴대폰으로 번호를 전달하는 ‘PC 전화’ 기능, 화상회의 솔루션 ‘웨일온’도 최근 적용됐다.
네이버는 웨일을 단순한 브라우저를 넘어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첫 프로젝트는 교육용 웹 서비스 플랫폼인 ‘웨일 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이다. 하나의 통합 계정으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다양한 수업용 도구와 제휴 서비스들을 웨일 내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웨일은 LG전자, 한글과컴퓨터, 퀄컴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확대하며 ‘웨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 책임리더는 "LG전자와 협업하는 노트북 '웨일북'의 경우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김 책임리더는 "운영체제(OS)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겨뤄 브라우저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웨일은 편리한 사용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