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핵협정 복원 원하면 1500명 제재 철회해야"
외무차관 "핵협정 복원 위한 단계적 절차에 동의 안해"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이란이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복원을 위해서는 미국이 이란 측 인사 1500명에 대해 시행한 제재 조치를 먼저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방송 ICAN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락치 차관은 이어 "핵협정을 복원하는 데 있어 미국 측과 양보와 보상을 주고받는 단계적인 절차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오직 우리 이란의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핵협정이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락치 차관의 발언은 그동안 이란 당국이 핵협정 복원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미국에 제재 조치의 일괄적인 철회를 꾸준히 요구해온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아락치 차관의 발언은 최근 그가 이란의 강경파 의원들과 만난 후 나온 것이다. 현재 이란 의회 내 다수의 의원들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핵협정 복원 논의를 반대하고 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란 의회의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의 위원장 모즈타바 졸누리 의원이 핵협정 복원을 방지하기 위해 의원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협정 복원 논의에 자국 의원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측이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에서 해제하는 등 일부 경제제재 완화를 통해 핵협정과 관련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신호를 이란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제재 완화를 시사한 대상으로 이란 중앙은행, 국영 정유, 유조선 회사, 철강, 알루미늄 등이 포함됐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의 윤곽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했고, 이에 따른 협상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이 같은 미국의 제재 해제 제안에 대해 정확한 세부사항을 설명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미국의 제안이 모호하다"며 "더 명확한 제재 완화 방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핵협정 복원 반대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로하니 대통령 역시 의원들의 분위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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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핵협정 참가국 대표단은 지난 6일부터 빈에서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이란핵협정 참가국들은 직접 논의를 거부한 이란과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하며 합의를 도출하고 있으며, 회담은 26일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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