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또 5% 급락…붕괴 징조인가, 조정기인가
"美정부가 붕괴야기" "금지할 법적 명분 없다" 전망 엇갈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 당국의 규제 우려가 이어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만에 5%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값이 24시간 전 대비 5% 이상 떨어진 4만7900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재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 정부가 자본이득세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가상화폐 투자로 얻은 이득에 붙는 세율도 대폭 인상될 조짐이 보이자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뉴욕포스트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가상화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최대 80%까지 물릴 수도 있다는 소문이 최근 확산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트코인 붕괴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츠 창업자이자 전설적인 투자가인 레이 달리오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자국 금융체계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할 경우 비트코인 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미 당국과 정치권은 가상화폐 규제와 관련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미 하원은 지난 20일 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가상자산 규제 체계 마련을 위한 실무단 설립을 지시하는 내용의 ‘혁신 장애물 제거법’을 의결했다.
반면 여전히 가상화폐를 낙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폭스비즈니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 가운데 비트코인을 금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기후변화 등의 이슈에서 공화당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비트코인 규제 완화 카드를 제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크립토맘’(가상화폐 어머니)으로도 불리며 가상화폐 친화적 기조를 보여온 SEC의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개인 간 거래 수단인 비트코인을 금지할 법적 명분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탈법 거래를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비트코인 하락은) 추가 상승을 위한 조정기가 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래퍼텐글러의 낸시 텐글러 투자자문가도 "이미 투자자들은 규제 리스크를 오래 전부터 예상해왔기에 규제 정책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반면, JP모건은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장기 침체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