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백신 외교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백신 외교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전략적 우방인 미국도 자국 국민의 안전을 최고로 여길 뿐 당장 우리에게 백신을 제공해줄 것 같지는 않다. 미국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경제의 질서에 동참할 때 백신의 해외 지원이 가능하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한국이 백신 부족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결국 미국의 정치경제적 이익에 함께 동승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앞에 신음하는 국민의 안전과 생계 그리고 행복이란 권리에 위협이 되는 어떤 외교정책도 이젠 무의미하다. 산과 들에 봄꽃이 가득하다. 국민들도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가고 있다. 백신 예방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의 달성만이 절실한 대안이다.
EU는 2023년까지 18억회분의 백신을 추가 공급받기로 화이자와 계약함으로써 EU 인구가 2년간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 한국은 부스터샷(3차 접종)에 대비한 추가 확보전은 물론이고 당장 필요한 백신 물량의 도입에서도 뒤처질 위기에 놓인 셈이다. 미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백신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상반기 도입 백신의 59%라고 한다. 신뢰할 수 없는 백신이라면 국가도 국민에게 접종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부는 예방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정보 등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외국의 승인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도입에 따른 계약조건으로, 접종 승인허가가 나지 않는다면 도입을 철회할 수 있도록 사전 결정해 계약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백신 제조공급원으로부터 생산을 위한 기술도입 계약을 통한 위탁생산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국내 물량 수급에 용이성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국내 산업계에 기술 이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독감처럼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출현과 예방접종은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주장들은 이미 나온 뻔한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상시적으로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국가적 차원의 조직과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백신 연구조직을 지속 지원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틀이 먼저 규범화돼야 한다. 기존 연구시스템 이외에 인공지능(AI)으로 변종 바이러스를 찾아 면역체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효율적인 혁신적인 연구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의 의료 및 연구현장에서 필요한 니즈와 우리의 연구능력과 수준을 사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류해서 전문적인 백신 정보관리체계(백신개발 MIS)를 만드는 것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나아가 접종 후 발생되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 환자와 소통을 통해 해결 대안들을 찾아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R2C모델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제약사와의 백신개발을 위한 열린 협업지원 체계도 중요하다. 참여 조직 간 성과를 공정하게 분배하는 지속 가능한 계약제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총 없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개발 대응 시스템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자주국방에 준하는 준비와 실천이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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