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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간 윤호중 "피해자님" 사과에…野 "시간·장소·상황 모두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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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사과 너무 모욕적"
"반성하는 척만 하는 오만"
"순국 선열 앞에서 쇼하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착성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착성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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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것을 두고 23일 국민의힘은 "반성은 없고 반성하는 척만 하는 오만한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윤 비대위원장은 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시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보궐선거 발생 이유가 됐던 (사건의) 피해자분들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4·7재보궐선거 참패 이후로는 처음이지만 장소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오거돈 전 부상시장의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 A씨는 이번 사과를 두고 모욕적이라는 입장을 냈다. A씨는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자신은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니라며 도대체 왜 현충원에서 제게 사과를 하시냐. 윤 비대위원장의 현충원 사과는 너무나 모욕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시간·장소·상황이 모두 부적절한, 어처구니 없는 사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충원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숭고한 곳이다. 거기에서 지금도 살아 숨 쉬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것 무슨 의미냐"면서 "순국선열들에게 성범죄 사죄를 왜 해야 하냐"고 꼬집었다. 성 비대위원은 "진지한 고민도 없이 오로지 쇼만 하는 것"이라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반성의 자세로 살길 바란다. 집권당 대표로서 부끄러운 마음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선열들에게 갖길 바란다. 순국선열들 앞에서까지 정치 쇼를 해서야 되겠나"고 일갈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피해자가 진정한 사과로 여기지도 않고 있고,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요청했으니 피해자에게는 3차 가해를 한 셈"이라며 "진심(盡心)이란 자기의 양심(良心)을 철저히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촛불이 활화산이 되어 폭발하기 전에 기치진심(期致盡心)으로 남은 1년 민생을 보다듬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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