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애호가' 美 이든 브라운, 대체육류 브랜드 '비욘드 미트' 설립
빌 게이츠·디카프리오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
2014년 '리콜 사태', 소비자에 눈도장 찍는 계기돼

비욘드 미트에서 판매하는 식물성 비건 패티. 사진=비욘드 미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비욘드 미트에서 판매하는 식물성 비건 패티. 사진=비욘드 미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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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쉽게 속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진짜 닭고기의 맛과 질감이었다. 육류 대용품이 아닌 음식의 미래를 경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제품을 맛보고 남긴 후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비욘드 미트는 콩, 버섯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육류 대체 식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은 실제 고기와 흡사한 식감과 풍미로 상장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빌 게이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눕독 등 유명인들이 상장 전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이들이 비욘드 미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비욘드 미트 창업자 이던 브라운(Ethan Brown). 사진=비욘드 미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비욘드 미트 창업자 이던 브라운(Ethan Brown). 사진=비욘드 미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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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먹기 위해 반드시 동물 필요한지 의문 들었다" 이던 브라운, 대체육 만든 이유

비욘드 미트는 채식주의자이자 동물 애호가인 이던 브라운(Ethan Brown)이 2009년 '미래 단백질을 창조하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회사다. 대체 육류 식품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 기업은 '비욘드 버거'와 '비욘드 소시지', '비욘드 비프크럼블' 등 다양한 육류 대체품을 개발해왔다.


창업자인 브라운은 어린 시절부터 동물권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주말마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농장에서 일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당시 자신이 좋아하던 동물들이 도축되는 것을 보고 문제 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브라운은 "농장에서 일하는 동안 동물들이 도축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고기를 먹기 위해 반드시 동물이 필요한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 등을 계기로 브라운은 동물 보호, 채식 등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후 그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메릴랜드 대학에서 다시 공공정책으로 학위를 받는다. 대학 시절 브라운은 기후변화가 몰고 올 위기에 대해 걱정했다. 첫 직장으로 연료전지를 만드는 회사를 선택한 이유도 이와 연관 있다.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는데 '연료전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브라운은 10년간 연료전지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며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동물 복지 등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다. 브라운은 오랜 고민 끝에 사람들이 육류 고기 섭취를 줄이면 환경, 동물보호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깨달음을 바탕으로 그는 비욘드 미트를 설립하게 된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미트볼. 사진=비욘드 미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식물성 고기로 만든 미트볼. 사진=비욘드 미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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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고기와 흡사한 '대체 고기'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비욘드 미트는 여러 식물성 원료를 혼합한 뒤 실제 고기와 흡사한 '대체 고기'를 만든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 식감과 풍미를 낸다는 것이다. 또 코코넛오일과 빨간색 채소인 비트를 사용해 고기 고유 육즙 느낌을 재현한다. 동물 단백질에서 발견되는 항생제 및 호르몬제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많은 이들은 비욘드 미트 제품을 맛보았을 때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느낀다고 한다.


비욘드 미트가 유명세를 치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실제 치킨과 구별할 수 없어 발생한 리콜 사건 때문이다. 2014년 5월 미국 유기농 전문 마켓인 '홀푸드마켓'은 매장에서 판매하던 치킨 샐러드 제품 두 종류를 모두 리콜해야 했다. 당시 비욘드 미트가 만든 식물성 치킨샐러드가 일반 치킨샐러드와 뒤섞여 판매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알아차린 직원이 이틀 만에 샐러드 전량을 리콜했으나, 이전까지 그 어떤 고객도 항의나 환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리콜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은 되레 비욘드 미트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는 회사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는 "제품을 산 소비자 누구도 진짜와 모조 닭고기의 차이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비욘드 미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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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욘드 미트, 글로벌 기업과 계약 체결하기도


비욘드 미트는 2019년 5월 대체육류 업체로는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상장 첫날 주가가 163% 폭등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고기와 같은 식감을 내고 비슷한 맛을 연출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상장 첫날 163% 폭등한 것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비욘드 미트가 처음이었다.


비욘드 미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도 1억193만달러(약 1137억원)로 전년 대비 4% 올랐다. 그러나 영업손실 2453만달러(약 273억원)를 기록해 적자가 확대됐다.


다만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과 연이어 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면서 시장 기대치는 되레 커지고 있다. 1월에는 '펩시코'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고, 2월에는 '맥도널드'와 식물성 버거 패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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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글로벌 외식업체인 '얌브랜즈'와 식물성 메뉴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얌브랜즈는 KFC, 타코벨, 피자헛 등 다양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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