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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어복 돌풍…獨 메르켈 총리 후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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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총선 앞두고 녹색당 지지율 1위
배어복 공동대표 유력 총리 후보로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공동대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공동대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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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오는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군소정당 녹색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당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단 한 번도 총리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녹색당의 안나레나 배어복 공동대표가 메르켈 총리의 후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포르사에 따르면 녹색당은 지지율 28%를 기록해 여권인 기독민주당(CDU·기민당)·기독사회당(CSU·기사당) 연합의 지지율 2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리더십을 발휘하며 여권의 지지율이 대폭 올랐고 차기 총리도 메르켈의 정당에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이제 군소정당 녹색당이 메르켈의 후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녹색당의 돌풍에는 배어복 공동대표가 있다. 전날인 19일 녹색당이 차기 총리 후보로 배어복 공동대표를 지명한 바 있다. 녹색당의 자체 총리 후보 지명은 1980년 창당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배어복 공동대표는 녹색당 창당과 같은 해인 1980년 서독의 니더작센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16세에 미국에서 유학을 하며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는 함부르크대에서 정치과학과 공공법학을 전공했으며 이어 런던정치경제대에서 공공국제법 석사 학위를 따며 법학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어복은 2005년에 녹색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28세의 나이로 브란덴부르크주의 녹색당 대표가 됐으며 33세에 연방의원에 당선됐다. 2019년에 9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에 당선되면서 주목을 받게 된 그는 대표 취임 후 녹색당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20% 위로 끌어올렸고 녹색당은 지금까지 꾸준히 지지율 2위를 유지해왔다.

배어복은 친환경 정당을 표방한 녹색당의 기조에 맞춰 보수정당과 차별화되는 환경 정책을 핵심 의제로 내세운다. 그는 독일 정치권이 자국 내 석탄 에너지를 모두 퇴출하기로 합의한 기한인 2038년보다 기한을 훨씬 앞당기고 파리기후협약 준수를 최우선 정책으로 지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약 복귀 결정을 지지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환경협력조약을 새로 맺는 이른바 ‘그린딜’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국방 정책 등에서 중도적인 성향을 나타내면서 진보정당인 녹색당의 외연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빅텐트’ 전략이 독일의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중도층 유권자를 끌여들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녹색당은 일부 당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어복 대표의 진두지휘로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유럽의 안보를 위한 핵심기구"로서 유럽연합(EU) 국가 간 국방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정강 개정을 승인했다.


한편, 메르켈의 정당이자 집권 보수연정의 다수당 기민당이 이날 아르민 라셰트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차기 총리 후보군이 결정됐다. 전날 기민당 지도부가 라셰트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지한 이후 후보경쟁에 나섰던 보수연합의 소수정당 기사당의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주지사가 20일 승복하면서 라셰트 대표가 보수연합의 단일 후보가 됐다.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 대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 대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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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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