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 윤호중 원내대표 압승으로 친문세력 존재감 확인
송영길 '촛불집회' 거론하며 구애…우원식, 靑 인사 호평
홍영표 "4기 민주당 정부 만들 것"…오늘 광주서 첫 토론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전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3인방이 19일 일제히 친문(친문재인) 표심잡기에 나섰다. 앞서 16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핵심인 윤호중 원내대표가 압승하면서 당내 친문 세력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18일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확정된 송영길(5선)·우원식(4선)·홍영표(4선) 의원은 한 목소리로 ‘원팀’,‘정권 재창출’을 강조한 데에 이어, 이날에는 여당 텃밭인 광주에서 첫 TV토론회를 갖고 ‘집토끼’ 잡기에 집중한다.
이날 송 의원은 4·19 혁명 61주년을 맞아 기념묘지를 찾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행보를 보였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1960년 4·19와 80년 5·18, 87년 6월 항쟁, 그리고 2017년 촛불혁명까지… 민주를 향한 국민들의 여정이야말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한 땀과 눈물의 여정이었다"면서 4·19 혁명과 2017년 촛불집회를 연결했다. 친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촛불집회를 거론한 건 다분히 정치적 셈법이 가미된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색이 옅은 송 의원은 18일에도 "문 대통령의 고충을 공감한다"는 등 발언으로 친문에 손을 내밀었다.
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16일 발표된 인사 발표를 두고 "아주 잘 된 인사"라고 평가하며 친문 포섭에 나섰다. 우 의원은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인사에 대한 평가에 "여러 의견들을 다 종합해 국민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실린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후보 중 가장 친문색이 짙다고 평가받는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강하고 성과로 말하는 홍영표를 믿어달라"며 "혁신, 단결, 승리로 제4기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열리는 당대표 후보 합동 TV 토론회에 출연하기 위해 호남을 방문하고, 토론회에 앞서 각자 현지 일정을 수행했다. 이들은 당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5일에도 출마 선언을 마친 뒤 모두 호남으로 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면담하고 당대표 출마 선언도 이곳에서 했다. 우 후보는 광주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 서구의 귀금속 매장을 찾아 간담회를 연다. 송 후보 역시 오전에 광주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당심을 얻기 위해 텃밭 공들이기에 나서는 것이지만, 민주당 쇄신 요구라는 민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보란 평가도 나온다. 18일 치러진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세 후보 모두 당의 단결 등을 주장했지 쇄신에 대한 의지는 상대적으로 적게 피력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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