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유족 조롱한 오픈 채팅방 개설
과거에도 온라인 공간서 조롱 끊이지 않아
"자식 팔아서 장사한 것" 막말 퍼붓기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너머로 해가 저무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너머로 해가 저무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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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이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익명 채팅방을 개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글을 채팅방 제목으로 내거는가 하면, "왜 내가 세월호를 슬퍼해야 하느냐" 등 추모 분위기에 반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7주기 하루 뒤인 지난 17일 온라인상에는 '세월호 크루'라는 제목의 오픈 채팅방이 개설됐다. 이 채팅방은 익명의 누리꾼들이 참여해 서로 메시지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유족들을 조롱하는 취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방이 개설돼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유족들을 조롱하는 취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방이 개설돼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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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방 개설자는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내용의 공지글을 작성하고 "내가 왜 세월호를 추모해야 하느냐"는 글귀가 적힌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채팅방은 18일 오전 기준 약 13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7년이 지났으나, 희생자와 유족을 향한 조롱·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세월호 희생자·유족을 겨냥한 조롱 글이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참사 6주기였던 지난해 4월16일에도 온라인상에서 조롱 글이 쏟아진 바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월호 사고 혐오 표현 게시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월호 사고 혐오 표현 게시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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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에서 "평소에는 대가리 텅텅 비다가 4월16일만 되면 노란띠를 쳐 올리는 것만 보면"이라며 "애들 죽은 건 나도 조의를 표하지만 언제까지 우려먹을 건데"라고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불거졌다.


참사 피해자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2017년 5월 극우 성향 만화가 윤서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귀여운 동생들에게 흑돼지를 사줬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집이라 단원한다"고 썼다.


지난 2017년 만화가 윤서인 씨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 2017년 만화가 윤서인 씨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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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누리꾼이 "작가님 단언(을 단원으로 잘못 쓰셨다)"이라고 지적하자, 윤 씨는 답글을 달아 "단원고합니다"라고 정정해 논란이 일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리꾼들은 공분을 터뜨리고 있다. 국가적 비극인 세월호 참사를 익명성 뒤에 숨어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악질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세월호 사건은 장난이 아니다", "유족이 아직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는데 무슨 생각이냐" 등 질타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채팅방인 '세월호 크루'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세월호 크루 채팅방을 만든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수십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주기였던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이들이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된 지 7년이 됐다"며 "살아 우리 곁에 있었다면 의젓한 청년이 되어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짧지 않은 시간이다. 미안한 마음이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국회에서 '사회적참사 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과 특검이 통과돼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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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속도가 더뎌 안타깝다"면서도 "그 또한 그리움의 크기만큼 우리 스스로 성숙해 가는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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